최대집회장-임영진회장 두번째 만남 키워드 ‘MRI’
의협, 내주 답방 형식 병협 방문···'논의 창구 일원화 협조 요청' 전망
2018.06.29 06:1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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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사진 左]과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사진 右]이 다시 만난다. 의료계 양대단체 신임 집행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28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대집 의협회장은 오는 7월 4일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을 찾아가 각종 의료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달 임영진 회장의 방문에 화답하기 위한 최대집 회장의 예방으로 비춰지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최근 화두로 부상 중인 MRI 급여화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오는 9월 문재인 케어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MRI 급여화 추진을 예고했고, 의사협회는 급진적인 급여화에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운 상황이다.
 
특히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등 분과협의체에 참여한 학회들과 급여화 논의 창구를 의협으로 일원화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MRI 급여화의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대한병원협회 동의는 얻지 못했다. 적어도 의협이 논의 창구 일원화에 힘을 받기 위해서는 병협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최대집 회장이 직접 임영진 회장을 만나 MRI 급여화 추진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의협으로의 논의 창구 일원화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최대집 회장은 “MRI 급여화는 개원가보다 병원들 이해관계가 달린 문제지만 파급력이 워낙 큰 사안인 만큼 의료계 종주단체인 의협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협회는 나름의 복잡한 사정이 있어 효율적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며 의협 차원에서 전담부서를 꾸려 정부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들에게 급진적 MRI 급여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전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약 한 달 간 3000만명에게 인식을 심어준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의사협회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병원협회는 일단 신중론을 견지했다. 최대 이해당사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음에도 의협의 역할론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MRI 급여화 논의가 조금이라도 병원계에 불리한 쪽으로 흐를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개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역시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의협회장의 방문 요청에 흥쾌히 응했다양대단체 대표가 만나 의료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단순 예방 차원은 아닐 것이다. 아무래도 MRI 관련 얘기가 나오지 않겠냐정부와의 논의 창구 일원화에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종주단체로서 정부와의 협상 창구 역할론은 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MRI 급여화는 일선 병원들의 경영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논의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 병협이 나설 예정임을 분명히 했다.
 
임영진 회장은 정부와의 논의가 실패할 경우 병원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병원들에게 MRI 급여하는 정치적 영역이 아닌 실리의 영역이고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 권익이 아닌 병원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의협이 주도하는 게 효율적인지도 고민해야 한다일단은 의협회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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