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발생···감염경로 역학조사
질병관리본부, 전주시 영아 대변서 독소 확인···'전염력 없어 사람간 전파 안돼'
2019.06.19 06: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신경 마비나 소화기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17일 전라북도 전주시에 사는 생후 4개월 영아의 대변검체에서 보툴리눔독소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달 초부터 수유량 감소, 눈꺼풀 처짐 등 증상을 보인 해당 환아는 지난 4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보툴리눔독소증 진단 검사가 질본에 의뢰됐다.

현재 일반병실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은 환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보유 중인 치료제 '보툴리눔 항독소'를 치료 중인 의료기관에 지원했다.


영아 보툴리눔독소증은 1세 이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근신경계 질병이다. 보툴리누스균 포자가 영아 장에 정착한 뒤 증식하면서 생성된 독소가 체내에 흡수돼 나타난다.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지 않고 균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국내에선 2014년 17세 환자가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통조림 햄을 섭취했다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지만 영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질본과 전라북도는 감염경로를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조사 중이다. 식품 및 주거 환경으로부터 추가 검체를 확보해 정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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