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내달 예정인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 비대면 진료로 촉발될 약 배송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책이 없다는 이유다.
약사회는 지난 5월 14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저지를 위한 전국 시도지부장 및 분회장 결의대회를 통해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반대 행보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정부가 약 배송 등으로 발생할 문제는 외면한 채 플랫폼 업자 이익과 사업 연장만을 위한 시범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약사회도 이 같은 상황을 마냥 보고만 있던 것은 아니다. 디지털 위원회 구성과 약사회 공식 플랫폼을 개발했지만, 제대로 된 참여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토로다.
최광훈 약사회장은 "비대면 진료가 시대적 흐름이라면 약사회와 충분한 논의가 있었어야 했다"며 "보건의료체계를 토대로 지속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의대회를 통해 전국 약사 임원 200여 명은 ▲대면원칙 훼손 전화처방 중단 ▲무분별한 약 배달의 약물남용 조장 ▲비대면앱에 의한 보험재정 파탄 ▲대면원칙 보장 ▲시범사업 강행 금지 등을 요구하며 진료 시범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약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정책이 단순히 국민 편의를 위해 일반화될 수 없다"며 "비대면 진료는 질병 치료나 예방과는 관계없는 편의성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