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현 서울시의사회 박영우 감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서울시의사회는 물론 의료계 전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영우 후보는 3일 오전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또 다른 유력 후보군이었던 김숙희 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도 오후께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제31대), 2012년(제32대)에 이어 올해에도 출마를 선언, '3수'째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차별화된 능력과 통찰력을 갖추고 오직 의료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오래 전부터 기다려 왔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특히 그는 갈수록 저조해지는 회비 납부율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면서 당선된다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회비 납부율 변화를 보면 지난 2013년 62.5%에서 2014년 53%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때문에 의사회 자체 내에서도 회비 납부율을 올리기 위해 상당한 고민을 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 인센티브 제공 등 회비 납부를 독려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사실상 적지 않은 한계가 노출됐다.
박 후보는 "근본적인 문제는 의사회와 회원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데 있다고 본다"며 "의사회가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래서일까. 아무리 독려를 해도 저조한 회비 납부율을 향상시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며 "더욱이 일반 회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비싼 회비를 내는 것에 부담을 느껴 유보한다"고 해석했다.
이에 박 후보는 "당장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밤을 새서라도 헌신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생각"이라며 "감동을 줘서 회원들이 회비를 낼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면허신고제를 이용해 미가입, 회비 미납 회원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잘못된 노인정액제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같은 맥락에서 "의료기관 개설 시 의사회를 경유하도록 해 미가입 회원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행정 권력과는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단,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질책하며 단호히 저항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소신과 열정, 차별화된 능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인만큼 참모형 리더가 아닌 몸을 던져 안정된 길을 버리고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사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마련하고 중요위원회를 신설해 법적, 정책적 최상의 방안을 마련하고 대외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후보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했으며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한림대, 가톨릭대, 경희대의대 외래교수를 지냈다.
또한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의협 자동차보험위원회 위원, 서울시의사회 법제이사,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강동구의사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