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밀양 세종병원 참사 이후 중앙응급의료센터(응급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응급센터의 인력은 태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NMC)은 지난 5일에 이어 23일 다시 응급센터 산하 ‘재난응급의료상황실’에서 근무할 의사를 모집하는 ‘재공고’를 냈다. 총 채용인원은 4명이다.
NMC 관계자는 “응급의학과 정원이 5명인데, 전문의 4명을 채용 중에 있다”며 “응급구조사가 전공의가 해야 할 응급실 내 업무를 같이 하기도 한다”고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문제는 의료인력 부족 사안이 비단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비롯한 응급센터만의 어려움이 아니라는 데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17개 응급의료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부산·인천·대전·광주 등 지역에 위치한 응급의료지원센터의 인력 부족문제도 심각하다.
더욱이 ‘24시간’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인력 증원문제는 현재 재직 중인 의료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윤한덕 센터장은 “전문의 부족은 특정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권역응급센터·외상센터가 두 배로 늘어나고, 전공의 특별법으로 수련시간이 줄었으며, 고령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변수들이 너무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으로 의료인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레지던트 TO 배정을 늘리고, 불요불급한 곳에 인력 배치하도록 판을 다시 짜야 한다. 장기적으로 의료 이용량을 줄이지 못하면 공급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재난응급의료상황실 등 인력 부족문제는 파악하고 있다”며 “올바른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질 높은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1년 NMC 내부 직제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