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 1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786만명으로, 국민 2.9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용 마약류 성분별로 보면 프로포폴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가동 이후 첫 1년 동안(2018년 7월~2019년 6월) 수집한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해 의사에게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 3종을 제공한다.
이번 서한은 향정신성의약품 중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 수면마취제 성분인 프로포폴, 식욕억제제(5개 성분) 등 3종의 마약류 처방을 분석해 각 약물과 처방의사별로 종합 분석한 자료다.
식약처는 시스템 가동 이후 1년간(2018년 7월~2019년 6월) 수집된 1억 700만건의 정보를 분석해 앞서 제공한 도우미 서한에 비해 분석 대상 기간을 늘려 객관성을 높였다.
이전 자료 분석기간을 살펴보면 졸피뎀과 프로포폴은 6개월, 식욕억제제는 10개월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786만명으로, 국민 2.9명 중 1명에 해당한다.
의료용 마약류 성분별로 사용한 환자 수를 보면 프로포폴(마취·진통제) 미다졸람(최면진정제), 디아제팜(항불안제), 알프라졸람(항불안제), 페티딘(진통제), 펜타닐(마취·진통제), 졸피뎀(최면진정제), 로라제팜(항불안제), 에티졸람(항불안제)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동안 약물별 처방 환자수를 비교해 보면, 졸피뎀 178만명(국민 29명 중 1명), 프로포폴 773만명(국민 7명 중 1명), 식욕억제제 129만명(국민 40명 중 1명)으로, 대상 성분 중 프로포폴의 사용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57.4%)이, 연령대별로는 50대(21.5%)가 가장 많았으며, 효능군별로는 마취‧진통제, 최면진정제, 항불안제 순으로 처방 환자수가 많았다.
이는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면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위해 프로포폴을 사용한 환자(257만명)가 많은 이유인 것으로 파악된다.
의사에게는 ▲처방량, 환자수, 처방 건수 등 처방 현황 ▲최대 치료기간 초과 처방, 연령금기 처방, 병용금기 처방 등 허가사항 점검 통계 ▲다른 의사와의 비교 통계 등 총 12항목 통계 자료를 제공, 본인 처방내역을 확인하고 자가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이 의료용 마약류 적정 처방 및 사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2020년에는 진통제(11개 성분), ADHD 치료제 등으로 대상 의약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료 분석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마약류통합정보관리센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