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병원 문제를 둘러싼 관동대학교와 명지병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의 동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이미 명지병원에 재직하던 10여 명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냈고, 적잖은 교수들이 신중하게 이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의 동요는 관동대학교와 명지병원의 첨예한 갈등에 기인한다. 최근 학교 측이 명지병원과의 관계 정리에 들어가면서 신변에 관한 교수들의 불안함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관동대학교는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의과대학병원 개원을 준비중으로, 사실상 명지병원에 위탁해 오던 의과대학 수업 및 실습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종국에는 협력병원 관계도 정리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사실상 독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명지병원에 재직중인 관동의대 교수들은 학교와 병원 중 양자택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학교를 택할 경우 새로 개원하는 병원으로 옮겨야 하고, 명지병원에 잔류할 경우 자칫 의대 교수 직함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고민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학교 측은 새병원 의료진 구성에 있어 현직 관동의대 교수들에게 우선권을 주되 이를 고사해 발생하는 결원은 외부에서 초빙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교수들은 새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교수 직함을 유지하거나 교육자 신분을 버리고 명지병원에 남아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관동의대 교수협의회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논의를 갖고 ‘옮겨도 같이 옮기고 남아도 같이 남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교수들의 대열 이탈은 이미 시작된 모습이다.
사직서를 낸 일부 교수들은 학교 측 요구를 수용, 새병원으로 이직했고 작금의 상황에 염증을 느낀 교수들은 아예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관동의대 A 교수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며 “이런 분위기와 상황 속에서 학생들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B교수는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눠 보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당장 결원이 발생한 진료과의 진료공백이 우려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