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까지 이르도록 방치한 책임자 중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떠한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 대학 졸업생, 재학생 등 구성원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이렇게 문을 닫을 수는 없다.”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박종천 학장이 ‘학과, 학교 폐쇄’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입장을 밝혔다.
박종천 학장은 14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된 ‘서남의대 학생교육권 보호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 이 처럼 읍소했다.[사진]
그는 먼저 “그동안 대학이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 대해서 교직원 및 재단 직원 일부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점취소 부당성을 호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 감사 처분은 의과대학 임상실습의 본질에 대한 오해에 따른 것이며, 환자의 과부족 내지 유무를 기준으로 학점인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박종천 학장은 “학생들의 임상실습 목적은 다양한 의료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의사국가시험에 대비하고 의사가 됐을 때 의사로서의 기초적인 자질을 배양하는 것임에도 교과부 감사관들이 이를 간과, 잘못된 처분을 하게 된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시작될 2013학년도 1학기 운영이다. 의학계는 회의적이지만 교수채용과 교과과정 개선, 임상실습 안정화를 위한 협력병원 체계 유지 등의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박 학장은 “부속병원의 수련병원 지위가 상실돼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들다. 이미지 실추 등으로 1000억이 투자된다 하더라도 환자를 끌어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협약을 맺은 전주예수병원과 인근 의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호남지역 의과대학과 협약을 맺을 수 있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라면서 “전남, 조선, 전북대 등과 서남의대 의학교육 정상화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절차가 많겠지만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