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사진]가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순천대 의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정현 후보는 선거 공약 중 하나로 고착화돼 있는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주민들의 낙후된 의료서비스 향상을 통해 순천·곡성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최근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정현 후보는 "순천에 반드시 의대를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고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며 "순천·곡성 지역 예산 폭탄을 얻어내 반드시 공약 이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의대 신설 공약은 의사 공급과잉 및 의과대학 부실교육을 막겠다고 천명한 의료계와는 입장이 상반돼 추이가 주목된다.
의대 추가 설립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를 포함한 의료계 전반에서 꾸준히 우려를 표명해 온 만큼 이정현 후보의 추가 의대 신설 공약이 의료계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의사협회 등은 추가 의대 설립 의견이 부상할 때 마다 "서남의대, 관동의대 등 부실의대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의사 양성기관인 의과대를 설립하는 것은 부실의학교육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피력해 왔다.
특히 의협은 "향후 의사인력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의대 신설, 의사인력 증가를 제안키 보다는 건의안을 폐기해야 한다"며 "지역보건의료 수요를 파악해 현재 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혜안이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지역경제 등 일부 이익을 위해 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막아야 하며, 의사를 늘리기 보다는 현존하는 인력의 효율적인 분배를 통해 보건의료 전체 틀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선거철 표심을 얻기위한 정치 포퓰리즘적 행보"라며 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순천·곡성 주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며 "선거철 예산 폭탄 공약 등을 운운하는 것은 사탕발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