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출입금지, 국내 제약사 '살얼음판'
제네릭 중심 개원가 분위기 파악 전전긍긍…오리지널 처방 반사이익?
2013.02.06 20:00 댓글쓰기

최근 의료계의 의약품 리베이트 자정선언과 함께 영업사원 의료기관 출입금지가 공개 천명되면서 제약 영업사원, 그 중에서도 국내사 직원들의 근심이 매우 깊어져가는 모습이다.

 

제네릭 중심 국내 제약사들의 텃밭이 주로 개원가인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영업사원 출입금지’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제네릭 시장의 주 무대가 로컬 의원이라는 관측은 한 통계자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앞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1년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 심층분석’ 자료에서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한 의약품 중 68~74%가 오리지널이었던 반면, 의원급의 경우 제네릭 처방이 50%를 넘은 가운데 지방일수록 더욱 심한 편차를 보였다.

 

때문에 오리지널 제품 보유량이 적은 국내 제약사의 경우 향후 회사 매출에 대한 근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전언이다. 특히 중견 제약사를 중심으로 제네릭 제품을 팔기 위한 영업사원의 병의원 방문은 회사 미래와도 직결된다.

 

비록 의료계 ‘자정선언’이 선포된 지 2~3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연일 터진 대형 리베이트 사건들과 맞물리면서 개원의들이 하나 둘, 영업사원 출입금지령을 내릴 것에 대해 우려감이 팽배하다.

 

한 영업사원은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영업이 회사 매출의 핵심이지 않은가. 병원 출입 금지로 특히 제네릭 사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대책은 내려오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평소처럼 할 뿐”이라며 답답함을 피력했다.

 

특히 앞으로 출입 금지가 지속될 경우, 신규 출시되는 제네릭 제품들의 판촉 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다른 영업사원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의협이 비록 잠정기간이라는 제한 장치를 걸어뒀지만 영업사원 출입금지령을 직접 해지하는 것은 원장 마음 아닌가. 원장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새 제네릭 약들의 경우 영업하기가 막막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의사들의 경우 원래 친분이 있던 영업사원만 만나려 한다는 전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어떤 의사는 원래 잘 아는 영업사원만 거래를 하려고 하더라.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출입 금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신규 거래처를 창출하고자 하는 영업사원은 앞으로 발 디딜 곳이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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