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 앞둔 의협, '감사보고서 유출' 시끌
집행부 '감사 중 한명'…감사단 '증거 없으면 책임 묻겠다'
2013.04.25 20:00 댓글쓰기

제65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를 며칠 앞두고 대한의사협회가 내부적으로 시끄럽다.

 

이는 총회에 보고될 감사보고서가 외부에 유출된 것이 발단이 됐다. 특히 노환규 회장은 보고서 유출 원인이 감사단에 있다는 글을 게재, 집행부와 감사들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는 감사보고서 유출 사태 해결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감사보고서 기사를 게재한 기자들에게 출처를 묻는 등 유출경로 파악에 전력 중이다.

 

대의원들에게 발송된 '2012 회계감사보고서'에는 홈페이지 리뉴얼 계약 위반 및 前 임원의 배임, 정보활동비 초과지급, 소통 부재 등 현 집행부의 실책과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37대 의협집행부는 출범 전부터 어느 집행부보다 투명성과 도덕성을 강조해온 터라 감사보고서 관련 기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노환규 회장도 25일 자신의 SNS에 “4분 감사 중 한 분이 대의원총회에서 보고될 인쇄된 감사보고서를 총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언론사 기자들에게 돌렸다. 보건복지부 직원에게도 전달됐다고 한다”는 글을 게재, 불쾌한 심경을 전했다.

 

게시글에서 그는 “감사님께서는 자신이 작성에 참여한 감사보고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총회 전 기자분들과 보건복지부 직원들께 미리 감수를 받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힐난했다.

 

이어 노 회장은 “정말 부지런하고 협회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는 감사님이다. 칭찬 받으셔야 할 분께서 왜 자신은 아니라고 부인을 하시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특히 의협 집행부 역시 감사보고서 유출 여부를 감사단에 묻는 등 사태 원인을 감사단에서 찾고 있다. 이에 감사단은 “감사 4명은 무관하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감사단은 집행부 측이 빠르면 26일 이번 사태에 대한 발표를 할 것으로 보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만약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이라면 즉시 책임을 묻도록 한다는 강경 입장이다.

 

A 감사는 “의협 집행부가 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즉시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 책임을 묻는 편이 빠른 해결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경찰 등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비웃음을 살 공산이 크다고 판단, 법적인 조치는 해결방안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어떤 방식으로건 지난 10여 년간 지속돼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내부에서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송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다른 입장에 설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료계를 망치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라며 “잘 매듭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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