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오늘 파업 돌입
의료영리화·첨단외래센터 건립 등 노사 갈등 '첨예'…임금 협상도 간극 커
2014.06.27 11:26 댓글쓰기

 

서울대병원이 오늘(27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지난 11일 병원의 부대사업 범위를 폭넓게 확대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영리자회사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며 "영리자회사 허용과 무제한적인 부대사업 확대 정책은 모든 국민에게 재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과 부대사업 확대는 병원의 상업성만 키울 뿐 의료발전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하루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에는 서울대병원 노조 1500여명 가운데 300∼4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에는 100% 근무를 지속하는 등 각 과별로 규정된 필수유지 인력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참여하지 않아 응급실과 수술실은 물론 외래와 일반병동 업무 역시 차질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이 실시된 배경에는 의료영리화를 포함해 첨단외래센터 건립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첨예한 갈등, 그리고 현재까지 10차례 협상이 진행됐음에도 여전히 이견이 큰 임금 인상률 때문으로 파악된다.

 

우선, 노조는 "병원이 무리한 시설투자를 강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환자를 위한 진료공간, 복리후생시설, 주차시설 등의 확보를 위해 두 차례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치는 등 정부에서 인정한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병원은 "현재 경영상황을 고려해 BTL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병원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사업자에게 20년간 연 54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병원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연간 상환금액(53억원)은 병원 의료수익 대비 1%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경영상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병원은 "본관은 건립된 지 40년 가까이 돼 시설이 낙후됐고 공간 역시 협소해 지난 2008년부터 지하 공간 개발은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며 "이에 다각적 측면에서 신중하게 검토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병원은 "환자, 보호자, 교직원을 위한 식사공간 조차도 열악해 장시간 줄을 서야하는 등 기본적인 복리후생시설 자체가 매우 부족하다"며 "경영상의 이유로 당장 투자가 어렵다고 해 이 같은 문제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로 인한 피해와 불편은 환자, 보호자, 교직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공간 확보를 위한 첨단외래센터 건립은 불가피하고 시급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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