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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제39대 회장 선거 후보자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3일 저녁 7시 인천광역시의사회가 주최하는 대한의사협회 제39대 회장 선거 후보들의 합동 정견발표회에서 5명의 후보자들은 가치관과 경험, 과거 행적들에 대한 질문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펼쳤다.
특히, 조인성 후보와 송후빈 후보는 상호 질의를 통해 미묘한 신경전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 해 송 후보는 조인성 후보를 비판하며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날도 송 후보는 언론이 보도한 ‘치과의사의 소아과 의사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조인성 후보를 지목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조인성 후보가 경기도의사회장으로서 의료인 폭행방지법 입법화를 단독으로 추진하다 실패했다. 당시 경기도의사회가 의협과 함께 추진했다면, 법안이 통과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왜 의협과 함께 논의해 법안 통과를 추진하지 않았는지, 의협 회장이 된다면 대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의사회와의 통합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송 후보의 질문이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 2012년도 경기도의사회 선거 공약으로 의료인 폭행방지법 도입을 내걸었고, 당선 후 공약 추진을 해 법안 발의를 이뤄낸 것”이라며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들과 상의했고 의협 차원에서도 이를 위한 노력을 했다. 법안이 통과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이어 “의료계를 둘러싼 쟁점에는 법적인 문제들이 많다. 정부를 제압할 수 있고 혼낼 수 있는 기능은 국회가 유일하다고 본다. 의협도 국회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인성 후보 역시 송후빈 후보를 겨냥한 질의를 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원격의료 시범 사업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송 후보는 지난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였던 저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자료 내면서, 원격의료 관련 의료법 개정안은 사그러질 법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그러질 법안이냐”고 물었다.
송 후보는 “(조 후보는) 본인이 국회에 가서 원격의료 법안이 멈췄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작년에 원격의료 관련 법안이 멈춘 것은 여야 간 정치적인 대립 때문이였지, 비대위원장으로서 조 회장의 역할 때문이 아니였다”며 “조 회장은 평소 자기 포장을 잘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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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흠 후보는 송 후보를 지목해 “지금과 달리 충남도의사회장으로 활동한 행보는 보수성향에 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바뀐 이유를 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송 후보는 “지역 안에서 모두가 선,후배고 몸을 최대한 낮췄던 것이였고 칼날을 드러낼 수 없었다”며 “그런 모습을 보던 사람들은 자신을 보수적인 사람으로 보지만 결정적으로 재작년 원격 의료 반대에 대한 의협의 대응에 몸시 화가 났고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추무진 후보는 이용민 후보에게 ‘투쟁’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추 후보는 “이 후보가 의사들의 투쟁을 자해행위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선 의사들과 전공의들에 대한 진정성을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이 후보는 “투쟁없이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안이다. 투쟁 불가론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밖에 후보들에게 ‘의협 법제 파트 보완책’, ‘파업 투쟁과 정치적 해법에 대한 방법론’을 묻는 회원들의 질문도 나왔다.
추무진 후보는 자문 및 전문위원 등을 다수 위촉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들에 대한 예우를 할 수 있는 예산확보가 문제라고 답했다.
임수흠 후보는 실무경험이 많은 변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조인성 후보도 의협이 변호사를 직원으로 더 많이 고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