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시경 수가 전세계에서 제일 싸'
학회 김용태 이사장, 답답함 토로···'수가 신설되면 질(質) 관리 철저” 약속
2016.06.30 05:43 댓글쓰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내시경 수가 상향 조정 및 소독수가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수가를 결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학회 측은 그 동안 원가에도 턱없이 모자란 내시경 수가 상향 조정을 위해 힘써온 만큼 소독수가 신설을 위해서도 끝까지 고삐를 죄겠다는 방침이다.
 

29일 소화기내시경학회 김용태 이사장(서울의대)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시경 수가만 정상화 된다면 학회 자체적으로 질 관리에 힘을 쏟을 수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당초 내시경 수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음에도 국민들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희생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다"며 "세계에서 제일 내시경 수가가 싸다"고 주장했다.
 

앞서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시경을 한 번 소독하는데 드는 원가를 분석, 정부에 수가 조정 요인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는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내졌는 등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시경 1회 소독원가는 인건비(9760원)+소요재료(솔, 장갑 등 2000원)+자동세척기(500원)+세척액(5600원)으로 총1만7869원으로 나타났지만 정부 계산과 현저한 차이가 있다며 간극을 확인시킨 것이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면 말이 달라질 것 같아 또 다시 분석을 했다"며 "결국 학회 차원에서 내 놓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내시경은 먹는 물과 같은 수준으로 정성을 들여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서도 가장 기본인 소독에 대해서는 최소한 원가는 보장해 줘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보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여러 차례 개정을 하고자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더 이상은 수가 조정을 늦춰선 안 된다.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전향적으로 결론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소독수가 필요성 인정한다면 별도 재원 마련해야"
 

올 초 집단감염 사태에서 확인됐든 국민 건강과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소독수가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따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학회 자체 질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일부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재사용 문제 등의 뿌리를 뽑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돈’이다.
 

류지곤 기획총무이사(서울의대)는 "사실상 대학병원 급에서는 소독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질 관리가 이뤄지지만 중소병원급이나 의원급에서는 힘든 경우가 많다"고 현 주소를 진단했다. 

류 이사는 "내시경 수가 및 소독수가가 정상화돼야 질 관리도 이뤄질 수 있다"며 "국가암검진 평가 등 내시경 질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행히 학회는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등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예컨대, 소독약을 몇 명 대상으로, 몇 통을 사용하는지도 세세하게 확인하고 있다"며 "질 관리가 미흡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질 향상을 위한 멘토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 프로포폴로 발생하는 의료사고에 대해서도 ‘주의보’를 내렸다. 김 이사장은 "위원회는 물론 내시경 질관리 실사팀을 꾸린 만큼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독수가 신설은 물론 내시경 수가 상향 조정을 위해서는 대국민 설득은 필요충분 조건이다.

이에 학회는 정기적인 소화기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내시경 인식 개선 캠페인을 개최키로 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내시경 검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위암·대장암의 조기검진율을 높여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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