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야심작 양성자치료센터 '희비(喜悲)'
1일 2교대 치료 도입 환자 증가 추세···6년째 저수가 동결 적자 고심
2016.12.02 06:45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의 야심작인 ‘양성자치료센터’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낮은 양성자치료 건강보험수가로 인해 당분간 적자경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월말 ‘꿈의 암치료’라 불리는 양성자치료를 시작한 삼성서울병원은 9월부터 밤 10시까지 2교대 치료에 나선데 이어 11월부터 추가 연장 가동에 들어가는 등 양성자치료를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환자수와 치료건수 모두 크게 늘었다.

4월 18명이던 양성자치료 환자수는 2교대가 시작된 9월엔 32명으로 늘어났으며 치료건수 역시 지난 4월 291건에서 9월 535건으로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표홍렬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환자수나 치료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11월 시작한 추가 연장 가동 효과까지 더해지면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부위별로 보면 간암이 6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뇌척수종양 53명, 두경부암 33명, 흉부종양 27명 순이었다.


특히 소아암 치료비중은 전체의 21%에 달했다. 성인암 대비 소아암의 발생 빈도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표 교수는 “양성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 및 항암요법보다 부작용이 적은데다 2차암 유발 위험이 낮아 소아암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소아마취팀, 놀이실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두려움 대신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는 점도 소아암 치료비중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성자치료 건강보험 항목은 늘었는데 수가는 제자리


올해 10월까지 신환자수 총 218명, 치료건수 총 3422건을 기록하고 있는 양성자치료센터의 가장 큰 고민은 낮은 양성자치료 건강보험 급여수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1년 4월 양성자치료를 소아암 환자(소아 뇌종양·두경부암 등) 건강보험 급여항목에 추가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소아암 전체와 성인의 뇌종양·식도암·췌장암 등으로 건강보험 급여항목을 확대하는 등 양성자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힘썼다.


하지만 소아암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수가가 처음 마련된 2011년 이후 양성자치료 건강보험 급여수가는 단 한번의 인상없이 동결되고 있다. 당연히 양성자치료센터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더욱이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에 30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적자가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어 수익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표 교수는 “3000억원이 투자됐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선을 그은 뒤 “양성자치료센터 건물과 양성자치료기 등을 포함해 1000여억원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성자치료기 도입 논의 단계부터 수익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이 암치료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 중 하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무리 수익 목적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는 건강보험 급여수가가 현실화 또는 다양화돼야 한다”며 “현행 수가로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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