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병협회장 후보 2인, 의협 집단휴진 '거부감'
임영진·민응기, 최대집 당선자 투쟁 노선 '우려' 표명
2018.04.12 05:55 댓글쓰기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7일 의사들의 집단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의료계 양대단체 중 하나인 대한병원협회 차기 회장 후보들이 나란히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병협과 의협 신임회장이 오는 5월 취임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후보 모두 최대집 당선자가 이끄는 집단휴진에 거부감을 나타낸 만큼 향후 양단체의 녹록찮은 관계 설정이 예상된다.

제39대 대한병원협회장 기호 1번 임영진 후보는 작금의 상황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먼저 짚었다. 저수가와 각종 규제 정책이 결국 의사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영진 후보는 "의사들이 집단휴진 카드를 꺼내 들게된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반감은 한계치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협과 입장을 달리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집단휴진'이라는 방법은 잘못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민과 환자를 최우선에 놓지 않고서는 어떠한 성과도 얻어내기 어렵다”며 “작금의 분위기는 의사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집단파업이 불러올 역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임영진 후보는 “의사로서 환자를 놓고 파업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최후의 카드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대집 당선자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임 후보는 “전체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만큼 함께 대화를 통해 공통된 지향점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솔직하고 진중한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영진 후보는 ‘투쟁’이 아닌 ‘협상’에 방점을 뒀다.


그는 “결국 작금의 상황을 초래한 것은 정부"라며 "의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열린 자세로 대화와 협상에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호 2번 민응기 후보 역시 최대집 당선자의 행보에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응기 후보는 “이번 집단휴진은 명분이 약하다”며 “문재인케어 시행을 위한 논의과정에서 의사들이 파업에 나서는 모습은 국민들로서도 납득이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투쟁 이미지를 앞세운 최대집 당선자는 선거전략에서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이상 진행하는 것은 곤란한 상황을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집단휴진 투쟁 시점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세계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인 만큼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민 후보는 “왜 하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집단휴진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외적으로도 창피한 일이고 의사들 스스로 누워서 침 뱉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대한의사협회의 그간 행보에 대해서도 달갑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정부와 의료계는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고, 상당한 진척을 이끌어 냈지만 의협은 아무런 명분없이 탈퇴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도 예전과 달리 의료계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의협은 내부 여론을 의식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향후 최대집 당선자가 이끄는 의사협회와의 관계 정립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현재 상황에서 낙관은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비관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응기 후보는 “의협은 의사들의 단체이지 회장 개인의 조직이 아니다”라며 “각 분야나 현안에 따라 이사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존중하는 모습으로 의료계 발전을 함께 고민하길 기대한다”면서도 “생각과 지향점이 다른 부분은 억지로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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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병협이 왜 ? 04.12 22:09
    의사 대표 조직인가요 ?

    그냥 병원 경영자 대표 아닌가요 ? 그것도 간선제 조직에서 인맥 동원한 회장인데

    무슨 대표성을 갖는다고
  • 돌려먹기 04.12 18:09
    본인들도 그저 오너 눈치보는 마름일뿐인데 주인일 줄 착각하는 이들이 대학교수 병원장들이죠 병협 회장은 국회의원도 가능하니

    의사에 교수니 뭐 전체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게 당연
  • 사용자입장 04.12 14:46
    사용자 입장에서 보는게 병협 아닌가요

    의사의 대변인은 아니죠

    냉정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고 병협 및 병협 회장이 의사들의 대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당신들은 04.12 12:31
    적폐 자체.
  • 04.12 12:33
    병협아. 제발 정신차리길
  • 고인물 04.12 10:46
    박그네 지지자에 피부관리사까지 가세하면 그네왕국이라도 만들셈인가 ㅋㅋㅋㅋ
  • 환상의 조합 04.12 10:08
    의협 당선인은 태극기 선봉장? 병협대표는 불법줄기세포시술병원?그네를향한 마음으로 환상의 협상 파트너를 만들면 되겠네요.
  • 선거를 보는 눈 04.12 09:45
    참 답답해서 올립니다. 글을 쓰면서 절대 오해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너무 왜소해졌습니다. 의사를 대표하는 두단체. 의협회장이나 병협회장 정도면 최소 장관이나 대통령과 식사하면서 국민건강을 걱정하고 정책을 논의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어떤지요? 복지부 장관은 커녕 차관도 아닌 과장하고 다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는 어제 동아일보 이진한 칼럼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언제부터 의협회장과 복지부 과장이 카운터 파트너로 인식되었습니까?



    위 기사를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글까지 남기게 되었습니다.

    병원협회 선거는 간접선거입니다. 그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병원협회가 가지는 영향력은 참으로 막대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병원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공의선발권 등 병원을 운영하는데 참으로 중요한 권한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병원협회 회장 선거가 유신시절 체육관선거가 연상되는 39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됩니다. 문제는 후보들이 뭔 생각을 가지고 회장이 되려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비전이 뭔지, 미래를 위해 뭘 준비해 왔는지 등.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병원협회에서 나오는 병원신문. 후보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단 한번의 기자간담회 자료.

    기호1번은 4가지 공약을 제시했더군요. 단합된 병원, 강력한 병협, 준비된 병협, 친근한 병협.

    기호2번은 1번보다 뒤에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자료가 많이 빈약합니다. 내부 직원들이 만족하는 환경을 만들고, 회원들간 화합이 필요하다. 뭐 이정도. 그리고 기사 후반부에 따로 준비한 자료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이렇게 써 있습니다. 의사와 병원단체를 대표하는 협회 회장 출마하는데 자료 한장 없이 간담회를 한다는 게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의 준비는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신문에 내봐야 투표권도 없으니 무시하는건 아닌지 나름 생각해봤습니다. 병원협회 회장 선거라면 최소한 병원에 근무하는 구성원들은 알아야 할 당연한 정보가 아닌가합니다. 끼리끼리 선거가 낳은 단점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 04.12 22:06
    4가지 공약을 지지한다는 의미인가요 ? 4가지나 되는데 그냥 말장난이지 내용은 뭐
  • 구분이안가 04.12 08:20
    복지부에서 하는 말인줄 알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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