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데이터’ 꺼내자 의료계 ‘객관성’ 지적
醫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한방 난임치료 조사 등 객관성 없어'
2017.11.21 06:01 댓글쓰기

대한한의사협회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한방 난임치료사업 지원확대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서자 의사단체에서 데이터 객관성, 출처의혹 등 지적에 나섰다.
 

최근 한의협은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한방 난임치료 효과 등 각종 ‘수치’들을 연이어 공개했다.

한의협은 지난주 국민 75.8%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하고 있으며 국회에 발의된 ‘한의사 X-ray 사용 의료법 개정안’에도 65.5%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보였다.
 

아울러 지난 15일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자체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 대상자 실태조사’ (수행기관: 연세대 원주산학협력단)를 근거로 들며 한방 난임치료 효과 우수성을 전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방 난임치료 임신 성공률은 24.9%로 인공수정 임신율 13.5%보다 높으며 치료를 받은 대상 21.2%에서 3개월 내, 27.6%가 6개월 내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런 자료들을 기반으로 한의협은 “한의사가 보다 더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를 하기 위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해야한다는데 국민들도 동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방 치료를 통해 임신에 성공한 난임부부 상당수가 다른 치료나 방법으로 임신에 실패한 경우인 것을 감안한다면 한방 난임치료 우수성은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의사단체 “한의계 제시한 수치, 문제 있어” 지적 
 

이처럼 한의계에서 각종 데이터를 제시하며 당위성을 강조하자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에서는 한의협이 제시한 수치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지난 15일 의협은 한의협이 공개한 대국민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근거와 타당성에 대한 의혹이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문조사 문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의협 관계자는 “한의계가 특정 답을 얻기 위해 설문조사 대상 중 65% 가량을 40대 이상으로 선택했으며 교묘하게 문항을 설정하는 등 설문 결과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한방 치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 의료법상 면허 범위에 대한 규정은 밝히지 않은 채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한의사들이 엑스레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 의도적으로 답변을 유도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지자체 한방 난임치료 보고서에는 치료의 효과를 보기 좋게 포장하고 있지만 난임치료를 위한 한약이 태아나 산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전혀 언급돼 있지도 않다”며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바른의료연구소 역시 한의협이 제시한 보건복지부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 대상자 실태조사’ 중 해외에서 발표했던 논문을 표절한 부분이 있다며 자료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실태조사자료 중 연구방법·결과에 대한 기술이 2016년 8월 유럽통합의학학술지에 실린 영문 논문 내용과 같으며 함께 포함된 표 역시 영어를 한글로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이번 연구조사에서 새롭게 나온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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