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人6色’ 뜨거워지는 의협회장 선거 키워드
기동훈·김숙희·추무진 당선시 최초 타이틀···출신학교 등 지지 기반도 관심
2018.02.21 12:26 댓글쓰기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선거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비급여 전면 급여화, 의료전달체계 개선이라는 정부의 굵직한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치러진다. 이에 6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급여체계 정립과 일차의료 활성화를 내걸고 나선 상황으로 본인이 개혁의 적임자이자 격변기 갈수록 핍박받는 의사들의 대변인으로서 국민건강 수호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별 공약뿐만 아니라 후보자들의 독특한 특성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몇가지를 짚어봤다.[편집자주]
 

의협회장 선거 사상 최연소 회장 당선?

이번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최초 타이틀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가장 주목을 받는 후보 중 하나는 의협회장 선거 사상 최연소 후보 출마자인 2번 기동훈 후보다.
 

기 후보는 1984년생으로 올해로 35세다. 올해 응급의학과 전문의시험을 봤을 정도로 젊은 피다. 이미 회장선거 최연소 후보 기록을 세운 기 후보는 이제 최연소 회장에 도전한다.
 

기 후보는 젊은 후보답게 ‘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It's Everyone's Change(모두의 변화)'다.
 

이를 위해 공약도 의협 내부 개혁, SNS를 활용한 홍보활동, 젊은 의사들을 위한 군복무 기간 단축, 인턴·레지던트 지원 시 한국형 매칭 시스템 도입, 모바일 사원총회 개최 등을 제시했다.
 

기 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젊지만 의협에서 일을 하면서 회무 경험에서도 손색이 없다”며 “회장이 된다면 실제로 일하고 의지와 변화를 이끌 사람으로 이사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 익숙한 김숙희 후보, 이번에도 웃을까

유일한 여성 후보인 기호 5번 김숙희 후보가 40대 회장에 당선될 경우 최초의 여성 의협회장이 된다.
 

김 후보는 이미 최초 타이틀이 익숙하다. 개원의 최초로 대한의학회 임원을 지냈고, 2015년에는 여성 최초로 서울시의사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최초의 여성회장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특별히 최초의 여성회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의학회, 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쌓은 경험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어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의협회장은 부드럽고 강인한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저 김숙희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직선제 3연임 회장 탄생할까

가장 늦게 회장선거 도전을 선언한 1번 추무진 후보가 당선될 경우 3연임 회장이 탄생한다. 추 후보는 지난 38대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된 뒤 39대에도 당선돼 연임한 바 있다.
 

이전에도 3연임을 한 의협회장은 있었다. 하지만, 추 후보가 40대 회장에 당선되면 회장 직선제가 도입된 뒤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된다.
 

현재 의협회장이 ‘3000표 회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에서 회원들이 세 차례나 선택한 회장이라는 영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추 후보도 적극적으로 회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추 후보는 “지난 3년의 공과를 회원들이 냉정히 평가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의협은 위기에 있다. 제게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주신다면 협회장 상근급여비를 전액 반납하고 회원과 협회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출신학교·진료과 등 지지기반 따른 선거판 셈법

이번 회장선거에 나선 후보 6명 중 3명은 서울의대를 졸업했고, 나머지 3명은 서울의대가 아닌 각각 다른 학교를 졸업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1번 추무진 후보와 3번 최대집 후보, 4번 임수흠 후보가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2번 기동훈 후보가 중앙의대, 5번 김숙희 후보가 고려의대를, 6번 이용민 후보가 경희의대를 졸업했다.
 

서울의대 출신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건의료계 내 서울의대 천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보자 중 절반이 서울의대 출신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울의대 동문의 표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9대 선거에서도 1, 2위인 추무진 후보, 임수흠 후보와 3위인 중앙의대 출신 조인성 후보의 표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는 서울의대 표가 추 후보와 임 후보로 어느 정도 갈렸음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非 서울의대 출신인 기 후보, 고려의대 김 후보, 이 후보는 이러한 점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들은 각각 중앙의대, 고려의대, 경희의대 동문을 뒤에 업고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출신학교 외의 지지기반도 관심사다. 기 후보는 대전협, 최 후보는 전의총, 이 후보는 의원협회가 지지기반이다.
기동훈 후보의 경우 젊은 의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대한공보의협의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지낸 기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대전협 역대회장단과도 꾸준히 접촉해왔다.
 

이에 기 후보는 젊은 의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타 직역까지 아우르는 선거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최대집 후보는 전국의사총연합이 분명한 지지기반이다. 이에 이번 선거운동도 전의총을 기반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의총은 과거 노환규 전 의협회장, 경기도의사회 현병기 회장 당선에 영향을 미칠 만큼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해왔다.
 

이에 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도 전의총을 기반으로 한 결집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다만, 극우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그의 정치적 성향이 다양한 회원을 포용해야 하는 의협회장직으로 나아가는 데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39대에 이어 다시 회장선거에 도전하는 이용민 후보의 캠프에는 대한의원협회 출신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의원협회 정인석 고문, 남봉현 기획이사가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고 이건흥 前 의원협회 기획이사가 선대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의원협회의 공식적인 지지는 부인하고 있지만 본인 역시 의원협회 고문을 맡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의원협회는 의원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저를 공식적인 후보로 추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은 개별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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