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속적인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던 인제대학교 부설 김해의원이 결국 폐원한다.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인제대학교 재단은 인제대 부설기관인 김해의원을 오는 28일 폐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 2016년 개소한 김해의원은 인제대학교 산업보건센터 내에서 운영 중이다. 의사 2명, 간호사 2명 등 10명 안팎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인근 의료기관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도맡아왔다.
그러나 김해의원은 개원 이후 적자상태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진 위치에 산업보건센터 내에 있는 만큼 환자 유입이 원활하진 못했던 것이다.
이에 재단은 김해의원 폐원을 검토했다. 지난해 2월 말에도 김해의원은 문을 닫을 뻔 했다.
하지만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우려한 김해시 요청으로 재단은 1년 간 의원 운영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당시 김해시는 지자체와의 지역연계사업 등 다방면으로 개선책을 고민했지만 결국 김해의원 적자상태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단 입장에서는 지난해 산하 의료기관들이 부진한 성적 또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계에 따르면 백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은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영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단 결산서에 따르면 2020년 각 병원의 당기 순이익은 ▲부산백병원(-7억 9310만원) ▲해운대백병원(-4억9288만원) ▲일산백병원(-5억9267만원) ▲상계백병원(-3억1731만원) ▲서울백병원(-53억9459만원) 등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해운대백병원과 서울백병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산백병원은 최근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 등 재단의 부속병원 지출 부담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이 밖에 최근 김해의원 인근에 대형의료기관이 설립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연 1010병상 규모의 가야의료원(가칭)이다. 경희의료원 교육협력중앙병원이 확장, 이전하는 새 병원은 김해의원에서 자동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지어진다.
한편, 인제대 내부에선 김해의원 폐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제대 교수들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운영비 3억원 손실 적자를 빌미로 지역사회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김해의원을 폐원한 것은 대학이 지역과 상생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