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평택·안성 신속검사 병·의원 '운영 방식' 주목
출입구 동선 분리·음압실 설치·외부 대기공간 등 진료현장 특성 맞게 진행
2022.02.02 12:07 댓글쓰기
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내일(3일)부터 전국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 참여가 결정된 가운데,앞서 시범 적용된 광주·전남·평택·안성 소재 의료기관들의 검사공간 및 대기공간 운영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검사를 위해 방문한 환자와 일반환자 공간을 분리해야 하고, 검사자가 신속항원 검사 후 약 10~15분 간 대기할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전남·평택·안성 소재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지정 병의원 총 62곳(26일 17시 기준)에서는 관련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검사자를 받고 있다.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이들 병원은 정부 지침을 준수하면서 기존 공간 사정에 따라 운영 방식이 각양각색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 소재 A의원은 2층은 진료실로 운영해 일반 환자를 받고, 3층은 검사실로 운영하면서 출입 및 대기공간을 분리했다. 이에 검사자들은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된 공간에서 검사를 받고 3층에서 대기한다.
 
안성 소재 B병원은 1층 입구에서부터 일반환자와 검사자를 따로 출입시키고 있다. 검사자는 다른 통로를 통해 음압 격리실로 들어가게 된다.  
 
검사자들의 대기공간은 환기가 잘 되는 문 밖 외부공간에 마련됐는데, 1m씩 간격을 두고 대기할 수 있도록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광주 소재 C병원도 동선을 분리해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예상보다 검사자들이 많지 않아 동선 등을 재검토 중이다. 
 
C병원 관계자는 “환기가 잘 되는 야외 공간에 대기 장소를 마련했는데, 날씨가 춥다 보니 검사자들이 이곳에 머물지 않고 본인 차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검사자들을 수용할 음압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곳도 있다. 전남 소재 D의원은 진료실 2곳에 음압공간을 마련하고 검체채취실 1곳도 마련했다. 검사자들은 음압공간에서 대기한다. 
 
전남 소재 E병원은 1층에 기존에도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 대기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검사자들은 음압시설을 갖춘 진료 공간에서 기다린다. 
 
이곳은 신속항원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아 PCR 검사가 필요할 경우 별도 음압부스에서 대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PCR 검사 대상자는 없었다. 
 
공간이 넉넉한 병원급 기관의 경우 기존 건물들을 따로 활용해 동선 분리가 수월하기도 했다. 전남 소재 F병원은 병원 본건물과 호흡기전담클리닉, 선별진료소 및 PCR 검사 부스 등을 따로 마련했다.

이곳 관계자는 “출입 건물이 별도니 동선 분리는 잘 돼 있다”며 “신속항원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아 PCR 검사가 필요한 검사자의 대기공간의 경우 사례가 확 늘지 않는 한 아직까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검사 수요 미미   
 
해당 의료기관들은 병의원 사정에 맞게 검사자를 수용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까지 검사자가 많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음압공간을 마련한 D의원 관계자는 “100명씩 몰리면 대기공간 부족 등을 걱정했지만 아직까지는 검사자가 적다”며 “초기인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병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검사실을 찾는 이가 많지 않다”며 “무증상일 경우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검사 시 본인부담금이 발생하다 보니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E병원 관계자는 “지방은 지정 의료기관 만으로 전(全) 지역의 검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집과 거리가 먼 분들은 검사를 원해도 쉽게 찾아오기 힘든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타지역에서는 곧 시행될 동네의원급 참여를 두고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G내과를 운영하는 의사는 “코로나19 검사자와 일반 환자가 한 공간에 섞인다면 의사도 환자도 모두 걱정한다”며 “기존 환자들이 마음 편히 올 수 없어 동선 분리가 중요한데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병원처럼 공간이 넉넉한 곳은 음압실을 설치하거나 동선 분리가 쉽겠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일반 상가에 있다”면서 “그나마 외부 공간이라고는 1층 남의 가게 앞, 행인이 다니는 길거리인데 어떻게 검사자들을 대기시키고 동선을 분리하냐”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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