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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前 대한의사협회장, 한의협 방문···의료계 불편
민주당 대선 특보단장 자격으로 홍주의 회장 등 면담, 대의원회 '자중' 촉구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추무진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특별보좌단 산하공정보건의료특보단장 자격으로 대한한의사협회를 방문하자 의협 측이 유감을 표명했다. 여당과 의료계 간 갈등이 점차 깊어지는 모양새다.
변태섭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은 24일 성명을 통해 “추무진 전 회장의 한의협 방문을 두고 회원들 감정이 격앙되고 있다”면서 “추 전 회장의 한의협 방문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부적절한 정치적 행보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전직 협회장의 신분을 떠난 특정 대선후보 선거 캠프 일원으로 후보 지지를 목적으로 한의협을 방문했지만, 과거 13만 의사협회 대표를 지내면서 의협과 한의협 간 깊은 갈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의협 대의원회 성명은 추무진 전 회장이 지난 23일 한의협을 방문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방문이 추 전 회장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협 측의 반감이 거센 상황이다.
추 전 회장은 이날 정수연 2030보건의료 특보단 상황실장과 함께 서울 가양동 한의협 회관을 방문, 홍주의 한의협 회장과 황만기 부회장을 만나 특보단을 소개하고 이 후보 공약 입안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한방치료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추 전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지난 22일 한의사 2600명의 이 후보 공동지지 선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향후 한의협 및 회원이 필요로 하는 각종 현안 관련 의견을 나눴다.
추 전 회장은 이날 “향후 이 후보 공약 마련을 위한 다양하고 구체제인 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의협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국민을 위한 정책 마련에 도움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협은 같은 날 의료계의 반발이 거센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전국 코로나19 환자의 진료 의뢰를 접수하고, 한의원 및 한방병원에 환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의료계는 한의협의 치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변 대변인은 “회원이 한의사로 인해 입는 피해와 국민 건강 증진의 폐해를 잘 알고 있는 전직 회장의 행동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회원의 동의와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특히 한방치료에 관해 과학적인 효과와 안전성 확보에 의문을 제기하며 한의협과 날을 세우고 있는 의협의 정책 기조를 이끌었던 시간을 되돌아보아도 작금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의협 대의원회는 의협 집행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변 대변인은 “자신이 아니면 다른 누군가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현 상황을 벗어나려 하거나 동조자를 모집할는 자체가 의협 회원에 대한 모욕과 모독임을 명심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3만 회원을 이끄는 의협 집행부도 이번 사건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며 “회원 뜻이 왜곡되고, 한의사협회와의 투쟁 선봉에 서 있는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과 그를 지지하는 회원들의 사기를 꺾으면 안 된다. 이에 대의원회 의장단은 추무진 전 회장의 자중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