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태어난 아이, 엉덩이뼈 이상질환 위험'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둔위-고관절 이형성증 상관관계 규명
2021.12.08 10: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거꾸로 태어난 아이는 엉덩이뼈가 변형되는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태아는 물론 쌍태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팀은 최근 자궁에서 거꾸로 자리 잡고 있는 태아의 자세, 일명 ‘둔위’와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태어날 때부터 고관절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는 질환이다. 소아 1000명 당 2~3명 꼴로 발생하지만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둔위 분만(태아가 머리가 아닌 엉덩이 쪽부터 먼저 나오는 분만), 자궁 내 압박 등이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태아의 자세 중 둔위가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어, 태아가 둔위 상태로 태어났다면 반드시 생후 6주경에 고관절 초음파를 통해 고관절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그 동안 일부 연구에서는 다태아 임신은 단태아 보다 태아 주수 및 출생 당시 몸무게가 작기 때문에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자궁 내 2명의 태아가 자리 잡음으로써 좁은 공간으로 인해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구팀은 단태아에서 강력한 위험인자인 둔위가 쌍태아 임신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봤다.
 
이번 연구는 제왕절개로 분만한 총 491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쌍태아 여부 및 태아의 자세에 따른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발병빈도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태아 둔위 신생아의 경우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발병빈도는 12.5%, 쌍태아 둔위는 9.8%, 쌍태아 두위는 0.7%로 나타났다. 
 
다변량분석을 통해 단태아와 쌍태아 모두 둔위이고 여아인 경우에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쌍태아의 경우 태아의 순서나 위치와는 상관없이 둔위인 자세 자체가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빈도를 높이는데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는 “비교적 많은 쌍태아 신생아를 대상으로 첫째와 둘째 태위의 다양한 조합에 대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발생빈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난임 및 고위험 임신 등으로 쌍태아 임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신생아 치료 대응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라고 덧붙였다.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생후 3개월 이전에 진단될 경우 치료 방법이 간단하고 결과도 좋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둔위로 태어났거나 형제, 부모에게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생후 6주경에 고관절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Orthopaed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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