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채용
인천성모병원, 한국戰 참전용사 외손자 무료수술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외손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인천성모병원과 인천광역시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합톰(Tesfaye Haftom Gebrekidan, 36) 씨가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힘을 모았다.
합톰 씨는 지난 8월 우측 쇄골 위에 자라난 덩어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천성모병원을 내원했다. 검사 결과 평활근종 혹이 신경성 종양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9월 13일 종괴를 제거했다.
그러나 채취한 종괴를 조직검사한 결과 예상치 못한 ‘융기피부섬유육종’으로 진단됐다. 융기피부섬유육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지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커지며 피하와 근육, 심지어 뼈에도 퍼질 수 있다.
어려운 형편으로 합톰 씨의 정상적인 병원 치료가 어려웠던 그의 가족은 망연자실했고, 한국어가 미숙한 동생에게는 말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인천성모병원과 인천시는 나눔의료 지원사업을 통해 합톰 씨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이후 최근 유결 성형외과 교수의 집도로 광범위절제술 및 피부이식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합톰 씨는 “한국어가 미숙한 저를 위해 자세히 설명해준 교수님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보살펴줬다"며 "외조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는 이유로 큰 도움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결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받았던 과거의 도움을 일부나마 돌려드릴 수 있는 일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홍승모 몬시뇰 병원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6037명의 에티오피아 젊은이들은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면서 “그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