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교수들 "의평원 압박 교육부 사과"
"증원 대학 지원 계획부터 밝히는게 순서, 오석환 차관 망발 강력 항의"
2024.07.05 16:47 댓글쓰기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가톨릭의대 교수들이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에 유감을 표명한 교육부에 사과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오석환 교육부 차관 망발에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교육의 질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발언에 반박할 자신이 있으면 내년 증원된 대학에 어떤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지, 의대 교육 질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지 먼저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질타했다.


앞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전날 의대 교육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안덕선) 의평원장이 각 대학이 준비 중인 상황을 무시한 채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근거없이 예단해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안 원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의대 교수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우려"였다며 "정부가 지원을 해달라고, 그리고 준비하고 있는 것을 좀 알려서 걱정되는 부분을 해소시켜달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도 5일 "무리한 의대 증원이 교육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 오히려 의평원에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달라고 자신감을 보여야 한다"며 "의평원을 정부 압력으로 굴복시키려는 듯한 차관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육부가 의평원 이사회에 공익대표를 포함할 것을 권고한 것에 비대위는 "의학교육에 대한 차관의 몰이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선진국 의학교육평가원 이사회 구성을 한 번이라도 들여봤다면 그런 발언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이어 오 차관이 "현재 의대 교수 인력 법정 기준은 교수 1인당 학생 8명"이라고 언급한 것에 "30년 전 기준"이라며 "이를 충족하기에 의대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은 교육부가 의대 교육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꼬집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교육부 역할은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하는 것이지 중립적인 평가기관 역할을 압박해 부당한 증원을 합리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을 통해 학생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대학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본연의 임무를 돌아보고 의대 증원의 부당함을 알리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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