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도슨트가 전하는 ‘역사 속 미술’
서울대병원 홍보팀 피지영 사원, ‘B급 세계사3- 서양미술편’ 출간
2021.11.03 11: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유일무이한 병원계 도슨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홍보팀 피지영 씨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유럽미술여행’, ‘영달동미술관’이란 미술 관련 서적을 발간한 그는 최근 세 번째 저서 ‘B급 세계사 3 – 서양미술편’을 펴냈다.
 
피지영 씨는 미술 비전공자이지만 독학으로 서양미술을 공부하고 병원과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어느 날 미술 강의를 시청하다 머릿속에 번개가 쳐 3년 동안 미술 관련 서적 1000권을 독파하고 서양미술 도슨트가 된 그는 이제 그만의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미술의 매력을 전한다.
 
이번 책은 총 26편의 서양미술 작가 및 미술사의 뒷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한 5개의 ‘서양미술사 이야기’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서양미술의 흐름을 설명한다. 
 
‘B급 세계사 3 - 서양미술편’은 선사시대 동굴 벽화부터 현대 미술까지 가장 흥미진진한 사건과 작품, 예술가들의 얘기를 중심으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풀어 냈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미술은 인간의 욕구와 인식을 표현하는 유일한 미디어였다. 문자가 만들어진 뒤에도 미술은 문맹이 대다수였던 시대에 훌륭한 교육 도구로 활용됐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지배하는 강력한 수단이었다.
 
신과 지배층에게 복무하던 중세 대중의 삶이 개인의 것으로 회귀되는 지점을 가장 먼저 포착한 매체 역시 미술이었다. 
 
때때로 예술가들은 상식을 뒤엎는 작품을 통해 케케묵은 세계와 개인의 관계를 파괴함으로써 세계관의 변혁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처럼 미술은 세상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투영하는 선명한 거울이었고, 그렇기에 미술의 역사는 곧 세계관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양 미술사에 획을 그은 작품들이 어떤 방식으로 인류의 관점을 변화시켜 왔는지 살펴보고, 위대한 미술가들의 예술혼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무엇보다 조금도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얘기를 통해 미술을 해석하는 안목을 제공하고 난해해 보이는 서양미술의 역사를 꿰뚫게 해준다.
 
사실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한 독자라면 하등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술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1000권의 미술책을 독파하고 휴직계를 낸 뒤 작품을 직접 보겠다며 홀연히 유럽으로 떠나 체득한 경험을 기술한 만큼 독자들은 그저 재미있는 얘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저절로 관심이 증폭되고 서양미술의 역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꿰게 된다. 어디 가서 ‘B급’ 흉내는 충분히 낼 수 있을 만큼 지식도 쌓인다. 이게 ‘B급 세계사 3 – 서양미술편’의 묘미다.
 
피지영 작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좋아하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싶은 것처럼 내가 사랑에 빠진 미술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 하나에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기쁠 수 있다”며 “이번 책에서는 미술의 역사를 넘은 역사로서의 미술을 다루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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