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병원은 부산 침례병원이었다. 보험자병원으로의 전환 주장에 힘을 실어준 만큼 국민건강보험공단 제2 병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중앙로비에서 부산 공공의료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백종헌 부산시당위원장, 그리고 최종균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 장용섭 국민건강보험공단 TF 단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상황 발생 때 공적 의료체계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침례병원을 보험자병원 또는 지방의료원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특히 부산시 의견과 지역 의료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관련 정책들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 금정구 내 유일한 종합병원이었던 침례병원은 2017년 재정 악화로 파산된 상태다.
시는 이 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보험자병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복지부는 재정 부담과 지역 형평성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부산의 여야, 세대를 넘어서 모든 시민 합의로 추진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이견도, 정책적 이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 역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대선 공약이 나오기 전에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침례병원 공공화를 적극 지지한다”며 “여야가 이견이 없는 만큼 더 이상 주민들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 적극 해결하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건복지부는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복지부 측은 “지역 필수 공공의료 확충은 국가와 지자체 역할이 따로 있다”며 “더구나 보험자 병원은 가입 대상자인 전 국민이 낸 보험료를 재정으로 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재정을 보험자 병원 설립이라던가 운용에 지속적으로 투입된다면 보험료를 0.5% 인상해야 하고, 국민 의료 발전에 어떤 점을 기여하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전환에 약 2500억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 반면 복지부는 약 3000억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입장을 달리했다.
다만 시는 본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450병상을 확보하고, 부지를 활용한 복합시설로 개발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