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선행' 故 이영곤 원장 추모 물결
진주시, 고인 의사자 인정 추진···의협 등 의료계도 적극 지원
2021.09.27 05: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금년 추석 연휴 기간에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가 2차 사고로 숨진 故 이영곤 원장(경남 진주 이영곤내과)의 평소 희생정신·행적 등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2일 오전 11시 경 경남 진주시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 진주나들목 인근에서 SUV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묘를 다녀오던 故 이 원장은 운전 중 이를 목격하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는 폭우를 뚫고 사고 차량으로 가 부상자의 상태를 살피고 탑승자들이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후 자신의 차로 돌아가 탑승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에 참변을 당했다. 故 이 원장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1시경 숨을 거뒀다.   
 
진주시는 고인의 발인이 끝난 직후 보건복지부에 고인의 의사자 인정을 청구키로했다.

'의사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서 타인의 생명·신체·재산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하다 사망한 사람을 말하며, 의사상자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정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위험에 처한 타인을 구하려다 사망한 이 원장의 의로운 행동·희생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경상남도의사회 등도 고인에 대한 의사자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편 어려운 환자 사비 털어 진료, 20년간 교도소 왕진 봉사  
 
故 이영곤 원장은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진주의료원에서 근무했다. 1996년 진주 대안동 중앙시장 인근에 내과를 개원했다. 고인은 평소 이웃을 돕는 데 힘써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고령 환자 등의 진료비를 받지 않고 검사 등을 진행했다. 이들의 약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학창시절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지역 인재 양성 장학금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근무 조건·처우 등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교도소 재소자 진료도 자처해 20년 간 매주 교도소 왕진 봉사를 다녔다. 
 
경상국립대병원에 마련됐던 빈소에 그에게 진료를 받았던 환자 등 조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전언이다. 지인 및 환자들은 고인에 대해 “평생 헌신적인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온라인 카페 등에는 “이렇게 선한 분을 왜 먼저 데리고 가는지 모르겠다”, “좋은 분이셨는데 소식 보고 많이 울었다”며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댓글 2
답변 글쓰기
0 / 2000
  • 대건고카게야마 06.07 17:05
    언제나 사람돕기가 일상이셨던 분이셨군요.. 이런 고귀한 희생을 이제서야 알게된점이 너무 슬퍼요 하늘에서는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유신 09.29 10:47
    정말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신은 이런분을 먼저 데려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뒤를 이어 실천하고싶습니다. 항상 본받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디서든지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