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추석 연휴 전에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의협은 해당 만남에 대해 별도로 알리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인데,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료인 면허 취소 및 결격기간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의사면허법) 및 9·4 의정합의 준수 등의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23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송영길 대표와 이필수 회장은 추석 연휴 이전인 지난 16일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만남은 송 대표 측 요청으로 이뤄졌고, 의협에서는 이 회장 외 다른 배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송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만난 것이고 또 같은 나이대”라며 “공식적인 만남은 아니었고, 일상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그가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지만 여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의료계 수장이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특히 수술실CCTV 설치법 이후 초미의 관심사가 된 의사면허법 및 최근 일부 대선주자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의사인력 확대 등을 포함한 9·4 의정합의에 대해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의료계는 의사면허법이 오늘(24일)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아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면허법과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했을 것”이라며 “이 회장이 취임 후 국회 관계자들 만나면 매번 호소하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당시 최대집 前 회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의사인력 확대, 공공의료기관 경쟁력 확보 및 의료 질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 전공의 수련환경 등 개선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등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의사인력 확대, 원격진료 등 9·4 의정합의 당시 의료계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던 정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처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더라도,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합의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는 식으로 호소는 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의협은 대선주자를 포함한 유력 정치인과의 만남과는 달리 송영길 대표와 이필수 회장 간 회동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필수 회장은 지난 3일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8일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