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과 공학 만남…산재환자 '희망' 선사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K-의족 등 '국산화' 잇단 성공
2023.05.06 06:40 댓글쓰기



국내 유일의 재활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가 굵직한 성과물을 잇따라 내놓으며 산업재해 환자는 물론 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재활보조기구 시장에서 국산화 가능성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재활공학연구소는 지난 1994년 근로복지공단 부설 재활공학연구센터로 출범한 이후 각종 재활보조기구, 선진 재활치료 및 훈련기법 개발 등 최첨단 재활공학 연구를 수행 중이다.


‘장애인 복지 선진국 구현’을 기치로 의학과 공학 분야 전문 연구진이 최신 연구시설을 통해 재활보조기구 개발에 혼신을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출범 4년 만인 1998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공지능 의족(義足)과 의수(義手)를 개발하는 등 매년 50개 이상의 재활보조기구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입 제품 일색이었던 재활보조기구들의 국산화다.


오랜기간 재활의료 관련 제품은 해외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재활공학연구소 출범 이후 국산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수입대체 효과를 내고 있다.


인공무릎만 하더라도 해외 제품은 5000만~1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국산 기술이 개발되면서 가격이 1700만원까지 내려갔다. 


1300만~1500만원대였던 의수(義手) 역시 500만원대의 국산 제품이 출시되면서 80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재활공학연구소 연구를 통해 수입 대체된 품목이 무려 83개에 달한다. 산재환자에게는 산재보험 시범수가로 관련 기구들을 보급하고 있다.


산재환자 보조기구 지원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336건, 2019년 407건, 2020년 409건, 2021년 425건, 2022년 470건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지 절단, 하지 절단, 척추 손상 등 산업재해 유형과 직업별 특화된 보조기구를 통해 산업재해 환자들의 직장 및 사회복귀를 촉진시키고 있다.


각 환자마다 장애 유형과 정도가 천차만별인 만큼 재활보조기구는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감안해 재활공학연구소는 상담을 통해 장애 유형은 물론 업무 형태 등을 고려해 보조기구를 처방, 설계, 제작해 준다.


재활보조기구 국산화, 가격 부담 줄어

맞춤형 기구 설계‧제작…일상 복귀 지원

첨단기술 접목, 진화하는 보조기구


최근 재활공학연구소는 첨단 의공학기술 접목으로 한층 진화된 재활보조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재활공학연구소의 대표적인 선진재활공학기술은 ▲인공지능과 센서기술이 결합된 바이오닉스 기술 ▲VR(가상현실)을 구현한 직업재활 보조기구 ▲로봇융합기술 ▲3D프린팅 화상보조기 등이다.


특히 이 중에서 바이오닉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인공지는 의족(義足)과 의수(義手)는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공지능 의수의 경우 뇌파를 통해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팔을 잃은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재활공학연구소 이석민 소장은 “직무지원형 재활보조기구 국산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질의 제품을 보급해 산재환자 부담경감 및 직업복귀를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제품 개발을 통해 환자들의 직업복귀를 지원함과 동시에 재활공학연구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재활보조기구 및 의료기기 시험검사다.


재활공학연구소는 지난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그동안 품질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휠체어 등에 대해 체계적인 품질검증을 담당했다.


2011년에는 국제적 공신력과 대외 신뢰도를 가진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으로 인정됐다.


재활공학연구소 시험검사센터의 시험성적서가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험기관인정기구의 공인성적서와 같은 국제효력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이석민 소장은 “국제 기준에 따라 휠체어, 가정요양용 전동침대, 욕창예방 매트리스 등 각종 재활보조기구 검사와 품질평가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기업의 인증비용 및 해외인증 획득 때 소요기간이 줄어들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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