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과의사 손목 묶으려 하십니까?”
5개 학회, 수술실 CCTV 설치법 긴급성명···'젊은의사들 기피 의료체계 붕괴' 경고
2021.08.29 17: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진정 세계 최초로 집도의 손목을 묶길 원하십니까?” 
 
신경외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 외과계 학회들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가 파생시킬 부작용에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법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당초 기대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게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젊은의사들 외과계 지원 기피로 의료체계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비뇨의학회 등 외과계 5개 학회는 29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수술실 CCTV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학회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가 야기할 여러 부작용 중 젊은의사들 기피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를 가장 우려했다.
 
이미 많은 젊은의사들이 외과계를 기피하는 경향은 수 십년 전부터 시작돼 점점 심화되고 있고, 대한민국에서 외과계는 점점 기피하는 진료과가 돼 버렸다.
 
힘든 수련 과정과 장시간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전문성과 노동량에 비해 보상은 별로 없고 수술로 인한 분쟁이 점점 많아 지기 때문이다.
 
특히 흉부외과의 경우는 신규 의사 보다 은퇴 의사가 더 많아 그 수가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인력의 근무 강도가 증가해 한계에 있는 상황이다.
 
이들 학회는 “수술실 CCTV는 의사들이 외과계를 더욱 기피하게 만들고 전국에 외과계 의사가 부족해 수술을 못하는 날이 도래할 수 있다”고 힐난했다.
 
의료분쟁에 대비한 방어적 수술에 따른 환자 피해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CCTV 녹화는 외과계 의사로 하여금 소극적이고 안전하고, 촬영이 되더라도 문제가 없을 만큼만 수술을 하도록 할 것이란 분석이다.
 
예를 들면 정상조직과 암의 경계가 불분명할 경우 의사는 완전 절제를 시도를 하지만 CCTV 설치 후에는 무리하게 절제하기 보다 안전하게 남기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암환자들의 재발율과 사망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 학회의 지적이다.
 
응급수술이나 고위험수술 기피에 따른 상급종합병원 환자쏠림 심화도 우려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수술을 기피하는 의사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결국 환자들은 수술을 받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들 학회는 “의사들이 고위험 수술을 포기하고 대형병원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상급종병 쏠림으로 수술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극히 일부 의사들의 잘못된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수 많은 외과계 의사들의 손목을 묶는 것은 국민들의 생명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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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즉각적인 수술실 CCTV 의무화법 철회와 함께 의사들 스스로 자정 노력, 극히 일부 의사의 일탈을 막을 수 있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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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하다 08.30 11:18
    손목이 왜 묶일까요?

    수련병원인 경우 전공의 들이 수술을 같이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없고,

    환자들도 다 알고 수련병원에서 수술 받는다.



    CCTV가 있다고 수술범위를 보수적인지 적극적인지 달라질 거란 것은 더우기 이해가 안간다.

    수술범위는 환자상태에 따라서 전문의가 환자와 사전협의하게 진행하고, 상황에 따라

    수술실 현장에서 수술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사전에 설명이 되는 것인데

    CCTV여부가 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일까? 궁금하다
  • 노의 08.30 07:44
    수술실이 잠재적 범죄의 소굴처럼 인식되게 만드는 현실이 되는데 전공의들이 그렇지 않아도 외면하는데 앞으로는 더더욱 외과쪽은 그야말로 폭망이겠어. 누가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모든 것을 걸고 수술을 할려고 하겠어.

    지금도 힘들게 억지로 끌고가는 병원들이 많은데 정말이지 너무도 안타깝고 앞으로 외과쪽 미래가 암담해질것같다
  • 도재봉 08.30 06:00
    변호사들 짭짤한 수입 먹이깜 좋겠다. 신경외과는 겨우 미달 면했는데 이제 외과계열 지원자 폭망이네 그런데 왜 정치인들은 표만 의식해서 이런 법을 만들지. 자기가 빵에 갈지도 모르는 수술을 하겠나 돈 덜 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