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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시범사업만 14년, 이젠 빗장 풀어야'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교수, 비대면 진료 선제적 대응 필요성 주장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든 만큼 선제적으로 앞서 나가는 해외 진료환경에 발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백롱민 교수는 1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된 의료기기 R&D 통합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10년, 2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롱민 교수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AI 정밀의료솔루션 '닥터앤서 2.0' 사업단장 및 스마트헬스표준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백 교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의료 서비스에 "불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코로나19 이전에는 20%에 가까웠는데 코로나19 이후 7%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면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감이 많이 줄었다. 헬스케어 또한 이 분야에서 할 일이 많다"며 "비대면 협진 서비스 모델 등 이미 비대면 기반 의료기기 개발 사례가 국내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우리나라보다 적극적이다.
백 교수는 "미국은 전체 병원의 50% 이상이 비대면 의료를 진행하고, 일본은 초진환자에 대해서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14년째 시범사업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격진료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고, 비대면 진료로 나아가기까지 제동을 거는 법안들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규제는 유연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스마트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의 지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하드웨어 중심의 의료기기가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심으로 옮겨가고 예방의료, 비대면 치료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