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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두번째 냉동인간 실현···동결보존액 방식 처음
크리오아시아, 경기 파주 K병원과 담도암 사망 여성 의뢰받아 공동 진행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국내 두 번째 냉동인간이 나왔다. 동결보존액 주입 방식으로는 첫 번째 사례다. 경기 파주 강남메디컬센터가 국내 최초 동결보존액 주입 시행을 도맡았다.
바이오 냉동기술 기업 크리오아시아는 최근 서울 마포 소재 50대 남성 A씨가 담도암으로 항암치료 도중 숨진 아내 B씨를 냉동 보존할 것을 의뢰했고, 이에 냉동보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0대 남성 B씨가 암으로 세상을 등진 80대 어머니를 냉동 보존한 사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크리오아시아에 따르면 이번 냉동보존은 동결보존액 치환작업을 통해 진행됐다. 동결보존액 치환작업은 사망 직후 동결 희망자의 혈액을 모두 뽑아내고 세포 파괴를 막는 동결보존액을 주입하는 것이다. 동결보존액을 시신에 주입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 사례다.
A씨는 “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내야 하는 힘든 상황이 왔고, 한가닥 희망이 될 냉동보존을 알게 됐다”며 “살아생전에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 발전에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한형태 크리오아시아 대표이사는 “15개월 전 본사에서 진행한 국내 최초 냉동인간 사례는 동결주입액 없이 그대로 냉동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당시에는 고인 장례를 치른 뒤 발인 직전 냉동보존을 의뢰한 까닭에 이미 혈액이 응고된 상태여서 동결보존액 치환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미리 냉동보존을 의뢰했고 사망하기 이전에 준비를 마쳐둔 상황이었다”며 “사망 선고 직후 바로 혈액 제거 및 동결보존액 주입 작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결보존액 치환작업은 경기 파주 소재 K병원에서 진행됐다. B씨 시신은 현재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 내 영하 30도로 유지되는 특수 냉동고에 보존된 상태다.
크리오아시아는 현재 시신을 안치할 직립형 냉동 보존 챔버(용기)를 제작 중으로 조만간 챔버 완성 이후 액체질소로 냉각한 탱크에 시신을 넣어 영하 196도로 보관할 계획이다. 냉동 보존기간은 최대 100년이다.
냉동보존 작업을 의뢰한 A씨는 현재 B씨 시신을 러시아 크리오루스로 보낼지, 아니면 국내 보존센터 안치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오아시아는 A씨 결정 등을 고려, 올해 말 목표로 보존센터 운영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