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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평택성모병원 등 잇단 백신접종 사고 발생
유통기한 경과 코로나19 백신 투여 드러나 예정자들 불안감 확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투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학병원 등 규모가 큰 의료기관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해동 후 접종 권고기간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화이자 백신을 폐기하지 않고 140여 명에 접종했다.
화이자 백신은 냉동 상태에서 보관하고 해동 후 사용해야 한다. 백신을 냉장고(2∼8℃)에서 해동했다면 최장 1달간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고대구로병원은 한 달을 넘겨 최장 37일된 백신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1차 접종자였다. 단,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은 아니었다.
병원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접종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임박했거나, 약간 초과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성에 우려는 없지만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을 우려가 있어 질병관리청 전문가 심의위원회에서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하루 뒤인 5일에는 경기도 평택 성모병원의 투약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무려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평택 성모병원에서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9월 2~3일 양일 간 총 104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최근 잇따른 백신 오접종 사례와 관련 “접종기관의 선입선출 원칙(백신 입고일 순으로 사용) 미준수와 사용 전 냉장 유효기간 미확인 등이 주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오접종 기관은 지자체별로 사안의 경중에 따라 위탁계약 해지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진다. 계약해지 외에는 보건소에서 접종기관 현장 점검, 경고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한편, 울산 동천동강병원에서도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총 91명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청주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정량보다 5~6배 과다 투여했고, 7월 광주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정량보다 부족하게 투약한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