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과 의사들 '줄사표'…수술실 마취 '빨간불'
서울 某대형병원 한학기에 5명 사직…미용‧통증 개원가로 발길 전환
2023.06.28 06:01 댓글쓰기



서울 대형병원 소속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의 대거 이탈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수의료 핵심인 수술실 마취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소재 빅5 병원 중 한 곳인 상급종합병원에서 한 학기동안 5명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병원에서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2명이 사직하는 등 수술실을 등지는 마취과 의사들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중증, 응급, 분만, 소아진료 등 필수의료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부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않았던 수술실 마취에 빨간불이 켜진 형국이다.


특히 마취과 의사들의 수술실 이탈은 이미 예견된 문제로, 향후 그 인원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측면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마취과 의사들이 열악한 수술실 마취를 포기하고 미용·통증 분야 등 개원가로 향하고, 남은 이들은 과로에 시달리다가 사직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 심화되면 결국 수술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긴급수술 및 암(癌) 등 국민들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


실제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지난해 마취과 전공의 4년차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상황이 예견됐다.


젊은의사들은 전문의 취득 후 진료현장에서 기피하는 분야로 ▲심장마취 22% ▲소아마취 18% ▲중환자의학 12% ▲산과마취 11% ▲폐마취 11%를 지목했다.


필수의료 영역인 심장 및 소아, 중환자, 분만 등의 수술실 마취를 기피하면서 수술대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분만 및 소아마취 분야는 이미 붕괴가 시작된 상황이다. 분만 특성상 24시간 대기가 일상이고, 무과실 의료사고로 인한 소송이 빈번해 마취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기피 0순위다.


또한 저출산 여파로 소아마취를 경험하고 수련할 기회가 부족해지면서 전문의 육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마취과 전공의들도 고난도 마취 분야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취에 인색한 제도 역시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건강보험 마취료 원가보전율은 72.7% 수준으로, 병원의 인적·물적 투입을 고려하면 실제는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1/7, 미국은 1/23 수준이다.  


즉, 마취과 의사들이 마취를 할수록 병원에 손해를 끼치는 구조 탓에 병원은 전문의 채용을 꺼리고, 남은 이들은 업무 과로에 시달리다가 사직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마취과학회 고위 관계자는 “마취과 의사들의 줄사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증·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 수술에 마취과 의사가 줄어드는 상황에 진중한 천착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그는 이어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마취공백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 전에 특단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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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잉 06.30 11:06
    이게 다 돈만 아는 현대중잉이 환자 싹쓸이해서 돈은 많이 벌면서

    고생하는 마취과 의사들에게 적절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으니까 그런거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일할 바에야 개업해서 통증하는게 훨씬 나으니까...
  • 필수과 바보 06.29 16:10
    1. 필수의료 보장 강화- 국민부담 감소

    2. 국가가 보장하는데 돈조금쓰라고 하니  보험공단에서 병원에 수가 덤핑침....

    3. 보장성 강화된 필수 의료 환자 오면  병원 손해남

    4. 따라서 병원은 필수과 의사 적게 뽑아 놓고 쥐어짜면서 월급도 안주고 논문까지  쓰라고 함

    5. 거기다  필수과는 그냥 두면 죽을 환자를 치료하는데 죽으면.... 의사보고 책임지라고 함

    6.  따라서 계산빠른 머리 좋은 의대 온 애들이 필수과를 할 리가 없음

    7.  앞으로 죽을 환자 살리는 의사는 없어질 것임....
  • ㅋㅋㅋ 06.29 14:39
    ??? : 이게 다 수가가 낮아서 그런 것이니 세금 늘려서 의주빈 세후월급 하방 3천을 보장해주세요.
  • 논조를 06.29 07:36
    CCTV로 본질을 흐리고 있네요..

    그게 아닌거 잘알잖아요... 아산병원에서 받는 돈보다 밖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던지 통증을 하던지 간데 돈을 2배 이상 더 주는데..

    결국 돈때문에 나간건데.. 무슨 CCTV 타령을 하는건지..
  • 공감의 06.29 06:43
    수술실 CCTV 설치의 부정적인 악효과는 머지않은 시간에 나타날 것이다.

    아주 아주 일부의 파렴치한 의사들을 잡는다고 모든 의사들, 특히나 수술실에서 사투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이는 성실한 많은 의사들을 잠재적인 범죄인으로 모는 법에 대해 대다수 의사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 필수의료살려내 06.28 20:28
    수술실에 cctv 달아놓고 수술하고 바이탈보라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초고도의 집중과 부담이 가중된 곳에 CCTV 제도는 맞지않다... 카센터도 아니고... 누가하겠냐 이제... 의료선진국도 이젠 헹조선 행이지.
  • ㅊㅊ 06.28 18:29
    통증이 더 편하고 돈 잘되니까 나간게 아닌가? 정형, 신외, 재활, 마통 모두 통증 유관과여서 유망한건데, 통증 조지면 어차피 다시 수술방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을듯.
  • 과객 06.28 18:37
    통증만 있나요?

    다른 비급여도 많은데 뭔 수로 조집니까?
  • ㅇㅇㅇ 06.28 14:46
    빅5병원이니까 기사에 났겠죠..그리고 많은 수가 한꺼번에 나가니까요..



    다른 병원들도 한꺼번에 나가지는 않지만 계속 나가고 들어오고 합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것은 별 소용이 없구요... 마취과 영상 재활 성형 안과 피부과 정원도 동시에 3배 이상 늘려야 해결됩니다. 의대 정원은 최소 300명 이상 그리고 위의 인기과 전공의 티오도 최소 300명 이상 늘리면 효과가 있겠죠? 어자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흉부는 아무리 늘려도 안하고요..
  • ㅁㅁ 06.28 14:29
    왜 다른 병원에서 마취과가 줄사표냈다는 기사는 없을까요? 결국 다 처우 문제죠. 빅5 병원 마취과면 당연히 전국에서 제일 어려운 환자들, 어려운 수술들, 응급 수술 야간 주말 휴일수술이 줄을 서있을텐데 그거 하라고 할거면 합당한 처우를 제시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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