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의료진의 진심 어린 보살핌에 감사해서 눈물이 다 났어요.”
열흘 넘게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13개월 아기의 엄마가 한 맘 카페에 입원 후기를 올리고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했다.
건양대병원 코로나19 전담 병동에 최근 13개월 아기가 입원했다. 자가치료가 여의치 않아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입원실 확보도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병실을 배정받아 입원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아기를 혼자 둘 수 없기에 엄마가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한 병실에 머물게 됐다.
이를 측은하게 여긴 담당 간호사가 팔을 걷었다.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용 침대를 밖으로 빼내고, 온몸이 땀에 젖도록 소독 티슈로 병실 바닥과 구석구석을 닦았다.
돌쟁이 아기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병실 바닥에 매트와 이불을 깔아준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편안해하는 모습에 그제서야 간호사들이 마음을 놓았다. 동료간호사의 헌신에 밖에 있던 간호사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완치판정을 받은 아기는 지난 6일 퇴원했는데 아기의 엄마가 맘 카페에 글을 올리며 이런 사연이 알려졌다.
아기의 엄마는 “방호복을 입고 힘들 텐데도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의료진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건양대병원 음압병동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전담병동에는 수 많은 사연들이 머물다 가고 있다.
또 다른 사연은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7세 여아 김민지(가명) 양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하게 되었는데, 불안과 공포를 호소해 혼자서 격리병실에 입원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이때 김 양의 보육원 담당교사가 나섰다. 담당교사는 무서워하는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어 의료진에게 철저한 교육을 받고 같은 병실에서 방호복을 입고 돌봄을 자처했다.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무릅쓴 보육교사의 헌신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건양대병원 의료진에게도 잔잔한 울림이 됐다.
최원준 의료원장은 “사람을 향한 진심과 사랑은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어떠한 위험이 닥쳐도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