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이 선천성 난청 어린이의 인공와우 이식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다양한 전기생리학적 검사들을 통해 수술결과 예측은 물론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최병윤 교수팀은 ‘대뇌피질 청각유발전위 검사(CAEP; Cortical Auditory Evoked Potential)’를 통해 특정 신호 유무가 수술 후 회복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해당 신호의 지연 정도에 따라 수술 후 적절한 재활 기간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CAEP 검사란 대뇌가 인지하는 말소리 자극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파형의 크기를 분석해 환자의 청각능력 성숙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인공와우 수술 시점의 연령과 기계 착용 기간에 따른 CAEP 검사 결과 2세 이후에 수술 받은 경우 특정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언어 발달 또한 지연되는 게 확인됐다.
반면 1세 미만일 때 수술 받은 환아에서는 해당 신호 지연이 줄어들고 언어 발달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1세 전후로 조기에 이식 수술을 받았더라도 장치를 착용한 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한 경우에는 해당 신호의 지연이 줄어들지 않았다.
즉 유전자 변이로 인한 청각신경병증은 다른 유전적 난청보다 조기에 인공와우 이식을 시행하고, 수술 후 충분한 재활 기간을 거쳐야 말소리 변별 회복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연구팀은 심한 달팽이관 기형으로 인한 난청 환아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수술 중 전기생리학적 검사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달팽이관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나선신경절세포와 인공와우 전극과의 접촉을 최대화하기 위해 full band형 직선형 전극을 쓰는 게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최병윤 교수는 기형적인 달팽이관 내 잔존하는 나선신경절세포의 분포가 예측과는 다른 경우도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수술 중 full band형 직선형 전극과 나선형 전극에 대한 ‘청신경 복합활동전위(ECAP; Electrical Compound Action Potentials)’ 측정을 통해 더 반응이 좋은 전극을 선택함으로써 더 좋은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최병윤 교수는 “전기생리학적 검사 결과들을 바탕으로 수술 시기와 적합한 전극을 선택하고 적절한 전극 삽입 위치를 고려해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팽이관 기형으로 난청이 동반된 환아들도 인공와우 수술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가장 적절한 전극 삽입 위치를 찾는 데 ECAP 검사가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표된 두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PLOS ONE’과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에 각각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