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감염자 7% 델타 바이러스···변이 확산 현실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지속, 전반적 여론 '거리두기 1주일 연장으론 부족'
2021.07.05 12: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명 중 7명이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나며 델타변이 확산이 현실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644명·해외유입 사례 67명 등 총 711명으로 확인됐다. 일요일 기준으로는 1월 4일 이후 26주 만에 최다 발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국내 델타 변이 감염 상황에 대해 "표본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환자가 100명 발생했다고 하면 델타 변이는 7명 내외"라면서 "현재 델타 변이가 우세적으로 가고 있지는 않지만, 속도 면에서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주요 변이인 알파형(영국 변이)과 기타 변이인 '엡실론형'의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알파형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반장은 "델타 변이는 2개월 전에는 1%도 안 나왔으나 현재 7%까지 증가했기 때문에 이 변이가 '알파형'이나 다른 변이에 비해서는 빠르게 감염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변이 바이러스 중 델타 변이의 비중은 4월만 해도 7.3%였으나 5월 12.8%, 6월 18.2%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나 다른 변이는 감염 확인에 2~3일이 걸리는 반면, 델타 변이는 검사 체계상 5~7일이 소요돼 방역당국의 대응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는 PCR 검사가 도입되지 못해 확진자 검체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또는 산하 권역대응센터로 보내 진단하고 있어 검체 이송에 약 2일, 장비를 이용한 실제 검사에만 최소 3일이 필요하다. 검사 물량이 많거나 검체 상태에 따라 1, 2일 더 걸린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의 15∼20%가량 변이 검사를 하는 걸 감안하면, 델타 변이는 정부 발표보다 더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4일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수도권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앞으로 실내·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공원이나 강변 등 사람이 많은 곳은 야외라도 술을 마실 수 없도록 했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 분석률을 현재 15%에서 20% 수준으로 올리고, 수도권은 25%까지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의료진과 국민 모두 수도권이 코로나19 관련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1주일 연장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젊은 층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델타변이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자 지난 1일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1주일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6%는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등 기존 거리두기를 '더 연장해야 한다(1주일 연장으로는 부족하다)'고 답했다.
 
▲1주일 연장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5.3% ▲'더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이념 성향과 지지 정당,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이 모두 과반을 차지했다.
 
다만 거리두기 연장이 결정된 수도권에서 '더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평균보다 약간 낮아 서울은 68.6%, 인천·경기는 69.2%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의료전문가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우는 데 일주일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번 확진자가 늘어나게 되면 다시 안정적으로 되는 데 최소한 1~2주 이상 걸린다“며 ”특히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야지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아마도 유예기간이 일주일만으로 끝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본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 유행 추세는 한 달 전 예측했던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를 따라가고 있다”며 “7월부터 예정된 사회적거리두기 적용과 방역완화 조치는 너무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최소 몇 주간 연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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