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백남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격 중환자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협진 시스템(e-ICU)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2020년 ‘스마트병원 선도모형 개발지원사업’ 일환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중환자실 서비스를 개선하는 모델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의료환경을 고려해 원격 실시간 모니터링 및 비대면 협진시스템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한국형 e-ICU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환자실 8개소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의료진이 중환자 생체징후 등을 모니터링하며 협진할 수 있고, 응급상황 시 중요 알림을 제공받는다.

 

또한 의료진 간 비대면 협진 시스템을 통해 지역 내 협력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및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과도 협진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 내과중환자실에서 ECMO 장치를 적용 중인 47세 환자의 저산소혈증 악화 당시 주치의는 이 시스템을 통해 흉부외과 중환자 전문의에게 상태평가를 즉시 의뢰했다.

 

중환자 전문의는 개인 PC 및 모바일로 전송된 환자 상태와 데이터를 확인한 후 ECMO 설정값 변경 및 응급처치를 자문했고, 주치의는 이를 환자 진료에 신속히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e-ICU 시스템은 감염병 재유행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부족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 있어 대표적 어려움은 중환자를 전담하는 의료인의 부족과, 중환자 진료 수준의 편차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병원장은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 개발로 거점병원이 협력병원들의 중환자실들을 모니터링하고 비대면 형태의 협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역별 감염환자 현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