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관리 부주의로 '8300명분' 폐기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 192건 폐기 사실 확인…'한 병이 아쉬운 상황'
2021.07.04 16: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8300여명의 국민이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건소 관리 직원의 실수 등으로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에 따르면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921바이알의 코로나19 백신이 관리 부주의 등으로 192건에 걸쳐 폐기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715바이알로 가장 많았고, 화이자 188바이알, 얀센 백신은 18바이알 폐기됐다. AZ 백신은 1바이알 당 약 10명, 화이자는 6명 정도가 맞을 수 있다. 얀센은 1바이알에 5명 용량이 들어있다.

총 8368명분이 접종되지 못하고 버려진 셈이다.
 
폐기한 192건 가운데 161건이 직원의 관리 부주의로 발생했다. 냉장고의 문을 제대로 닫지 않거나, 실수로 냉장고 콘센트를 빼거나, 고장 난 멀티탭을 사용하는 등 백신 보관 온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게 가장 많았다.
 
이렇게 백신의 적정 온도를 지키지 못해 폐기된 백신만 전부 796바이알, 약 7000명분에 달한다.
 
이 밖에 백신을 옮기다가 용기가 파손돼 못쓰게 된 경우도 97바이알, 약 970명분이 나왔다. 냉장고 자체 고장, 병원 내 전력공급 불량 등으로 폐기된 사례도 36건 정도로 나타났다.

누전 차단기가 고장 나 냉장고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경우도 3건 정도였다.
 
조명희 의원은 “백신 한 병이 아쉬운 상황에 관리 실수로 폐기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백신 보관 및 접종행정을 재점검해 버려지는 백신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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