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사상초유의 감염병 사태에 서울대학교병원도 허리띠를 졸라 맸다. 경영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성과상여금 축소라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나마 연초에 기본급이 상향된 덕에 평균 연봉이 줄어드는 사태는 면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최근 공개한 ‘직원 평균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서울대병원 직원들은 성과상여금으로 95만6000원을 받았다.
이는 2018년 김연수 병원장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액수다. 실제 김연수 병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평균 65만원 수준이던 일반 직원들 성과금을 100만원대로 전격 인상했다.
특히 2019년에는 취임 전 대비 2배 수준인 125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다시금 두 자릿수로 하향 조정해야 했다.
다만 서울대병원 직원들의 1인 당 평균 보수액은 6964만원으로, 전년(6830만원) 대비 소폭 올랐다. 성과금이 줄었음에도 기본급이 3264만원에서 3417만원으로 인상된 결과였다.
2021년에도 기본급은 3448만원으로 찔끔 올랐지만 아직 성과금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최종 평균 연봉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김연수 병원장 역시 성과금을 대폭 줄였다. 취임 첫 해 5000만원을 수령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에는 3864만원을 받았다. 전년 4800만원 보다 1000만원 줄어든 액수다.
이에 따라 김연수 병원장의 보수도 2019년 2억4588만원에서 2020년 2억3517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감소했다.
전년도 3000만원이었던 상임감사 성과금은 600만원 줄어든 2400만원이 지급됐다. 서울대병원 상임감사 연봉은 1억5797만원에서 1억5854만원으로 줄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앞에서 서울대병원의 의료수입은 역주행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2021년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1조1247억9375만원의 의료수입을 올렸다. 전년대비 137억3534만원이 줄어든 수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입원수입이 6342억9961만원, 외래수입 4339억4827만원, 기타수입 554억1859만원으로 모든 부문에서 전년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수입은 줄었지만 오히려 지출은 늘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지출한 의료비용은 1조2112억7331만원으로, 전년대비 583억3217만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지출이 5719억4512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인력 추가 투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의약품, 치료재료 등으로 4076억3396만원을 지출했고, 관리운영비로 2312억9437만원을 사용했다. 의료수입에서 의료비용을 뺀 순수 의료수익은 864억79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의료수익 144억1203만원 적자 보다 무려 720억6751만원이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