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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교수 출신 CEO 3인 '의대생 장학금' 제정
벤처 창업 남동흔·신동훈·안성민 교수, 매년 1000만원 기부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의료 현장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에 성공한 가천대길병원 의사 기업가들이 후배 의사들의 창업가 정신 고취를 위해 매년 장학금을 전달키로 해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 신경과 신동훈 교수, 유전체연구소 안성민 소장은 8일 길병원장실을 찾아 ‘가천 바이오 기업가정신(Bio-Entrepreneurship) 장학금’ 조성 기념식을 가졌다.
이들 3인의 교수들은 각각 ‘오큐라이트’, ‘휴런’, ‘이뮤노포지’라는 벤처 기업 창업자로 세 기업 이름으로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가천의대 학생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 상황 등에 따라 장학금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장학금은 창업에 성공한 의사 기업가 선배들이 길병원에서 받은 관심과 사랑을 장학금 지급을 통해 후배들에게 전달하고자 조성됐다. 또한 후배 의사들이 진료 현장에서의 아이디어와 연구 성과를 토대로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더 많은 환자에게 기여하게 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장학금을 조성한 교수들은 진료 및 연구 성과를 산업으로 발전시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CEO다.
남동흔 교수는 백내장 수술에 쓰이는 수술 도구인 차퍼 끝에 조명을 달아 환자 눈부심을 줄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장비를 고안했다.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아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남 교수는 이 기구를 확산시키고자 ‘(주)오큐라이트’라는 기업을 만들었다.
휴런 창업자인 신동훈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파킨슨, 뇌졸중, 치매 등 뇌질환 환자의 영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질환을 예측하거나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휴런 기술은 신 교수를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의 연구 성과물을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식약처, 유럽 CE 인증, 미국 FDA 인증 등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안성민 소장이 운영하는 이뮤노포지는 근감소증, 만성골수성백혈병,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 페이즈바이오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연구 성과물을 학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기술과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곧 혁신으로, 그 성과를 장학금을 통해 후배들과 나누는 모습에서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