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간호사 이직 방지 대책 마련 고심'
유인상 '야간·휴일근무 많은 업무 특성 고려, 수가 가산정책 시급'
2017.08.31 05:55 댓글쓰기

정부가 일선 병원들의 간호인력난 해소 대책 일환으로 이직 방지 대책을 고민 중이다.

하지만 병원계는 여전히 정부 지원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간호계는 이러한 병원들을 향해 "간호사 처우개선이 먼저"라고 일침하며 공회전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병원간호사회 주최로 열린 ‘2017년 병원간호사회 간호정책포럼’에서는 고질적인 간호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놓고 각 직역 간 입장차만 확인해야 했다.
 

그나마 관심을 모은 대목은 보건복지부의 간호사 이직 방지 대책 추진 계획이었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변성미 사무관은 “새 정부 10대 과제 논의 내용 중 첫 번째가 간호인력 수급 대책, 두 번째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라며 “보건의료일자리 중 간호 분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대책에서는 재직 중인 간호사의 이직 방지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병원간호사회가 발표한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간호사의 평균 근무연수는 대략 8년으로 나타났고 이 중 종합병원이 7년 3개월로 가장 짧았다.

2015년 신규간호사 1만4233명 중 이직자는 4828명(33.9%)으로 부서 현장교육 전(前) 이직이 2124명(14.9%), 부서현장교육 중 이직이 408명(2.9%)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다수는 ‘타 병원 이직(1779건·17.6%)’ 때문에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변성미 사무관은 “간호사 이탈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처우, 보수 문제와 업무 강도의 문제로 나눠볼 수 있다”며 “의견 수렴을 거쳐 제시됐던 정책들을 실제 구현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총무부위원장은 “간호사는 피로도가 심한 직업이다. 특히 야간 및 휴일 근무 등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며 “야간 및 휴일 근무 특별수당에 대해 수가를 지급하는 정책 가산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증평가 업무에서 간호사들이 담당하는 업무도 많다”며 “이를 고려한 정책 가산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간호 서비스의 질을 담보할 숙련 간호사 확보를 위한 유인책이 부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간호협회 서순림 부회장은 “국내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비율은 면허소지자 수 대비 50%를 상회하는 수준밖에 안되는 실정이며 특히 신규간호사 이직률이 35.3%에 달해 숙련 간호사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처음 취업한 병원을 금방 떠나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의료현장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처우 때문"이라며 "간호사가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부재하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부였다.
 
중소병원간호사회 김영애 회장은 “임금 격차, 유휴 간호사 지원 등의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유휴 간호사의 경우 체계적인 실태 파악이 전제돼야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의료 취약지 내 간호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된 공중보건간호사제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영애 회장은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등을 통해 지방 중소병원이 간호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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