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발병 등 원인 BRCA 검사, 급여 확대 필요'
서울의대 임석아 교수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는 치료 옵션 적어 특히 중요'
2019.12.04 18: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유방암 환자들 개개인에게 적합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BRCA 검사의 보험급여 인정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BRCA 변이는 암 발병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BRCA1 변이가 있는 여성들의 65%, BRCA2 변이가 있는 여성들의 45%에서 유방암이 발병해 일반여성 12.4%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유방암,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안젤리나 졸리가 BRCA 검사를 통해 BRCA1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예방적 유방 절제술 및 난소 절제술을 받은 바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이사 김상표)는 4일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최초의 PARP 저해제인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새로운 제형으로 난소암과 유방암에서 추가한 적응증의 근거가 된 주요 임상 연구결과와 그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PARP 저해제인 린파자는 암세포의 손상된 DNA 복구를 돕는 PARP 기능을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표적항암제다. 특히 PARP 저해제는 종양 억제에 관여하는 효소인 BRCA가 변이해 발생하는 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임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gBRCA 변이가 있는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 획득 근거가 된 OlympiAD 연구 책임자인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BRCA 검사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BRCA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방암 환자가 서양에서는 60대 이후 환자가 다수인 반면 우리나라는 사회, 가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40~50대 젊은층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이성 유방암은 국내 25~64세 여성 사인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임 교수는 “OlympiAD 연구에서 올라파립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표준치료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으며 항암화학요법군의 28.8%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59.9%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아 아직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지연하는 임상적 가치를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고 올라파립으로 먼저 치료를 받은 환자 하위군은 생존기간(OS)이 22.6개월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14.7개월에 비해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임석아 교수는 이에 대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생존기간을 1년으로 보는데 약 2년 가량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린파자 적응증 허가는 BRCA 변이를 지표로 환자 맞춤 정밀의료 가능성을 열어 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 임 교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BRCA 검사는 유방암‧난소암 가족력이 있거나 본인에게 유방암, 난소암이 동시에 있는 경우, 40대 이전에 진단받은 경우 등 제한적으로 보험이 적용된다. 급여가 안되면 검사 비용이 300~400만원에 달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임석아 교수는 “학회에서는 해외 가이드라인을 따라 국내에서도 60세 이하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유방암 이외에 췌장암, 위암 등의 가족력이 있으며 젊은 나이에 발병한 환자들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급여 기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린파자는 최근 기존 캡슐형에 정제형을 추가하면서 PARP 저해제로는 최초로 유방암 영역에서 적응증을 획득하는 동시에 기존에 2차 유지요법만으로만 사용돼 온 난소암 치료 적응증을 1차 유지요법으로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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