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정승용·분당서울대 백남종·서울대 진료부원장 김병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산하 병원장 등 보직자 인사···김한석 어린이병원장 유임
2021.05.24 05: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김연수 병원장이 또 한 차례 파격적인 보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산하 병원의 균형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임기 3년 차에 접어든 김연수 병원장과 함께 병원을 이끌어갈 신임 보직자 인사를 의결했다.
 
병원 이사회가 의결기구임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사실상 김연수 병원장의 구상이었다. 이사회는 별다른 이견 없이 병원장이 제안한 원안을 받아들였다.
 
먼저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산하 병원 2곳의 원장이 교체된다.
<좌측부터 정승용 원장, 백남종 원장, 김병관 진료부원장 順> 
보라매병원장에는 서울대병원 정승용 진료부원장(외과)이 낙점됐다. ‘대장암 명의인 정승용 교수 임명은 공공병원 의료 질(質) 향상이라는 김연수 원장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정승용 보라매병원장은 1989년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장 및 대장암센터장, 암센터 연구소 대장암연구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의대 교육부학장을 거쳐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이번에 보라매병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요직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장의 경우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가 전격 발탁됐다. 뇌신경재활 전문가인 백남종 교수는 1990년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진료협력센터장과 대외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상훈 병원장 시절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분당서울대병원 발전 전략 등을 수립했고, 지난 2019년부터는 공공의료사업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파격적인 부분은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자리다.
 
김연수 병원장은 정승용 진료부원장에게 공공의료 질 향상이라는 특명을 내리며 보라매병원으로 보내는 대신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소화기내과)을 본원 진료부원장으로 발령했다.
 
본원 출신 보직자가 보라매병원장으로 부임하는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보라매병원에서 본원에 그것도 진료부원장으로 부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지난 2010년 보라매병원 소속 정희원 교수가 서울대병원 원장에 임명된 바 있지만 본원과 보라매병원을 오갔던 점을 감안하면 오롯이 보라매 소속은 아니었다.
 
김병관 진료부원장(서울의대 1992년 졸업)은 보라매병원에서 기획담당 교수와 기획조정실장으로 활동했고, 201649세의 나이로 병원장에 깜짝 발탁됐다.
 
서울대병원 주요 산하기관장에 40대가 임명된 것은 그가 처음으로, 병원 안팎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김 원장은 취임 후 각종 평가에서 보라매병원을 상위권에 진입시켰고, 연구비 수주액 100억원 돌파, 뉴비전 선포 등 성공적 운영을 선보이며 연임에 이어 지난해 3연임까지 성공했다.
 
김연수 병원장 역시 그의 경영력과 조직 운영능력을 높게 평가해 본원 진료부원장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한석 어린이병원장은 유임됐다. 
김한석 원장은 오사카의과대학 출신으로, 20048월 서울의대 조교수로 임명됐으며 서울의대 학생부학장,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치료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2012년에는 대한신생아학회 남양학술상, 2015년에는 대한소아과학회 석천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연임 결정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유족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한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 기금’ 3000억원 활용 계획을 수립,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해당 기부금으로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국내 소아 암·희귀질환 환아 진단·치료·임상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소아암 환아 진단·치료에 1500억원, 희귀질환 진단·치료에 6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900억원 지원 등이다.

 

한편신상도 기획조정실장은 유임됐고, 대외협력실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 교육인재개발실장은 비뇨의학과 김수웅 교수, 행정처장에는 최재철 총무부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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