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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치매환자, 종합병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절도
부산 소재 의료기관 관리 소홀 드러나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부산지역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마친 진단키트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부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키트 32개를 훔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부산 남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70대 A씨를 수사하고 있다.
해당 진단 키트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한 뒤 진단 업체가 수거하기 전 보관 중인 상태로, 확진자의 검체가 포함됐을 경우 바이러스의 외부 확산 가능성이 있었다.
경찰은 진단 키트가 사라졌다는 병원 측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70대 A씨가 비닐봉지에 해당 키트를 담아 가지고 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 동선을 추적해 주거지를 확인한 후 절도 하루 뒤인 13일 오전 6시 10분 검거했다. A씨가 절도한 32개 진단키트는 모두 자택에서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매를 앓고 있는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채취된 검체 중 코로나19 확진자의 것이 포함됐다면 감염 확산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건당국은 병원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수영구보건소는 이날 해당 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행정 조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