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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선택은 ‘강경파' 아닌 '온건파' 의협 회장
이필수 당선자 '소모적 투쟁 지양하고 국민 여론 귀 기울이겠다'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서 회원들의 선택은 ‘온건파’ 이필수 후보였다. 당선을 확정 지은 이필수 후보는 ‘국민 여론’을 언급하며 최대집 집행부와는 다른 시대를 예고했다.
의료계 대표적 ‘강경파’로 꼽혔던 임현택 후보는 이필수 후보에 1200여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만8969명 중 2만3665명(48.32%)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필수 회장은 1만2431표, 임현택 후보는 1만1227표를 득표했다. 표차는 1204표다.
결선투표제 이전부터 이필수 후보와 임현택 후보는 각각 ‘강경파’와 ‘온건파’의 아이콘이었다.
이필수 후보는 ‘투쟁’이 언급될 때마다 초지일관 신중론을 견지했다. 데일리메디가 실시한 긴급현안 인식조사에서도 “오랜 기간 투쟁으로 지친 회원들을 또 다시 투쟁으로 내모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필수 후보는 당선 직후에도 “협상을 위한 노력과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회원들의 의견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결집될 경우 분연히 앞장 서 나아가겠다”면서도 “국민 여론의 향배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팽배해 있는 ‘의사조직은 극단적 집단 이기주의’라고 하는 여론의 미운털이 결코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투쟁’ 보다는 ‘협상’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SNS를 통해 수 차례 투쟁을 언급해 온 최대집 집행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반면 임현택 후보의 경우 지난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개최한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건보 적용’ 포럼에서 행사장 단상에 난입해 드러누운 장면이 강경파 이미지를 갖게 된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의협 회장선거 결과는 전자투표 개표 직후 사실상 결정됐다. 양 후보 간 전자투표 득표차가 이필수 회장(1만2109표), 임현택 후보(1만898표) 등으로 1211표 가량 났는데, 우편투표가 658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자투표 개표장에 자리했던 임현택 후보는 결과 공개 직후 자리를 떴고, 약 10분 후 SNS를 통해 “부정선거고 전혀 인정 못 합니다. 부정선거 증거 내놓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선거 직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