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밑에 숨어있는 저산소 세포까지 파괴시키는 최첨단 암 치료기, 중입자가속기가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개발된다.
부산시는 20일 "기장군에 유치한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 사업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기장군·한국원자력의학원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중입자가속기의 개발은 암 등 난치병 환자에 대한 최첨단 '맞춤형 방사선치료'로 치료율 향상과 더불어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를 의료 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중입자가속기란 탄소 등 무거운 원소의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그 에너지 빔(선)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초정밀 최첨단 의료기기로 암세포 살상 능력이 기존 X선이나 양성자 빔의 평균 3배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정상 세포는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아 치료 후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독일·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총 18기가 운영중이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입자 가속기 개발 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0회 이상의 대정부 건의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통해 진행돼 왔던 것.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부산 유치가 확정된 것으로 올해 3월까지 전원장치, 이온소스 등 중입자가속기 설치를 위한 필수 기초시스템 도입을 검토했고, 4월중에 중입자가속기 사업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일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부지 88,360㎡, 연면적 12,800㎡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중입자가속기 연구 및 조립 시설동 등을 설치된다.
또 가속기 기술개발, 치료기 등을 연구 개발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1950억원(국비 700억원, 시·군비 500억원, 민자 750억원)으로 연차적으로 투입된다.
부산시는 "협약 체결 이후 시·교육과학기술부·한국원자력의학원 등 10명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장·연구원·행정원 등 30명 이내의 사업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립동 설계, 시설공사를 위한 지질 및 문화재 조사, 시스템 연구개발을 위한 개념설계 등도 올해 추진할 예정이다.
2011년에는 조립동 설계·착공 및 기술설계를 완료하고, 2012년에 조립동 완공과 치료동 설계 및 가속기를 개발한다. 2015년에 임상치료 및 KFDA(식품의약안정청)의 승인을 거쳐 2016년 환자치료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협약식은 19일 시청 12층 소회의실(Ⅱ)에서 열렸으며 허남식 시장,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 최현돌 기장군수,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서는 각 기관이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따른 사업비는 중앙정부(과학기술부), 지자체(부산시·기장군),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분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