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병원 내년 9월 오픈
공공건축 기준 강화로 1년 연기돼 규모 76㎡→124㎡ 확대
2020.11.06 12: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에 국내 첫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병원이 2021년 9월 개원한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안성휴게소 내 공공병원을 올해 10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의료원 규모 확장과 관련 법안 개정 등으로 인해 내년 9월로 연기했다.

도는 지난 6월 안성 휴게소에 1차 진료(내과, 가정의학과)와 응급환자 처치, 예방접종 등이 가능한 공공 의료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76㎡ 규모의 병원을 10월까지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공공사업이기 때문에 도로공사는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임대료를 면제하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도는 시설공사와 의료장비 구매 등에 필요한 사업비 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존보다 병원 규모를 확대하고, 공공건축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며 개원은 1년 가까이 지연됐다.

도는 기존에 병원을 1층 규모의 76㎡로 설계할 계획이었지만, 운영 상황을 등을 고려해 2층 규모의 124㎡까지 확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도 관계자는 “당초보다 규모가 커지고 공공건축 기준이 강화되며 사업이 지연됐다”며 “경기도공공건설서비스조례 등에 따라 공사비가 1억 이상인 공공건설은 설계용역 입찰 전에 사전 검토 등 심의를 별도로 받도록 새로운 절차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14일 경기주택도시공사에 설계 검토를 요청했으며 지난달 22일 사전 검토가 끝났다”며 “심의 후 설계용역을 시작하고 공사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의 단계가 남아있어 완공까지는 최소 11개월에서 최대 1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9월을 개원 시기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안성휴게소 내 공공병원 수탁기관을 모집하기 위해 3차례 공고를 게시했으나 수익성 등의 이유로 사립의료기관의 참여가 저조해, 경기도의료원(원장 정일용)이 2023년 8월 31일까지 위탁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병원이 휴게소 내에 들어서다 보니까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공공의료원이 위탁운영하게 됐다”며 “여러 휴게소가 후보군에 있었는데 안성휴게소가 1일 이용객도 많고 근처에 안성의료원이 있어 중증환자의 경우 신속 이송이 가능하다는 등 장점이 있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안성휴게소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5년 동안 ‘안성맞춤의원’이란 이름의 사립의료기관이 운영된 바 있다.

안성맞춤의원은 봉직의와 개원의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던 유승일 원장(고대의대 응급의학과 2000년 졸)과 의료진들이 응급의학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진료를 통해 도로 위 ‘미니 응급실’ 역할을 해왔지만, 개원 5년차인 2018년 원장 개인 사유 등으로 폐업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