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10명 중 8명 '최근 3개월내 이직 생각'
인력 부족 등 열악한 근무조건 원인···보건勞 '병원 직원 노동강도 심화”
2018.06.29 12: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병원 노동자들의 인력부족 및 노동강도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이들의 건강 악화와 사고 위험 역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금년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5만73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응답자 2만9620명, 응답률 52%)  <임금 및 직장생활>, <노동조건>, <인력충원>, <수면>, <감정노동(폭언·폭행·성폭력 포함)>, <의료기관평가인증>, <갑질·태움(괴롭힘)>, <노동안전>, <모성보호>의 총 9개 영역, 50개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 0.40%)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8%가 부서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의 86.6%가 부서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실제 인식도(86.6%)는 전체 평균(81.8%)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서내 인력문제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노동강도 심화가 83.4%로 가장 크고 건강상태 악화 76.1%, 사고위험 노출 69.8%, 직원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 48.6% 순으로 정리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노동강도 심화, 건강상태 악화, 사고위험 노출, 직원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는 부서내 인력부족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악순환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인력부족으로 환자 안전 ‘빨간불’, 보상도 없어”
 

보건의료노조는 "인력부족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6.2%, ‘환자 및 보호자들을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4.4%, ‘환자에게 제공할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되었다’는 응답이 75.6%,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응답이 76.5%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인력부족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 중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했다’ 68.6점, ‘환자 및 보호자들을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 67.9점, ‘환자에게 제공할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됐다’ 68.1점,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69.0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인력 부족 현상은 병원 현장에서의 연장근무(시간외 근무)가 일상화로 이어졌음에도 이에 대한 보상은 매우 미흡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근무 상황 등 10명 중 7명 "이직 고려"
 

상황이 어렵다보니 이직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1.7%가 ‘이직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이직을 생각해 본 경우‘도 25.3%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 중에서 최근 3개월 내에 이직을 고려해 보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83.6%로 집계돼 타 직종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 고려사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이 79.6%로 가장 높았고 낮은 임금 수준(46.7%), 직장문화 및 인간관계(33.9%), 건강상의 이유(27.5%),다른 직종·직업으로 변경(27.3%)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결과가 보여주듯 인력부족 문제로 인해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건의료노동자의 노동조건 심각성은 매우 큰 상황이며 제도 개선과 실천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건에 대한 보건의료 사업장의 낙후된 인식 변화 노력이 매우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조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병원 노동자들의 근무 조건 개선과 인력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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