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회 검사 등 엄격한 방역지침···불만 커지는 요양병원
오늘 초중고 개학 맞춰 종사자 자녀 등교 차질 우려감도 확산
2021.03.02 05:30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65세 미만 요양병원 환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유독 요양병원에 강력한 방역 잣대를 들이대는 것과 관련해서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1일 요양병원계에 따르면 신학기 등교 수업 재개를 앞두고 학교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요양병원 종사자 자녀들의 등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내는 안내문을 통해 "자가진단 앱에 ‘학생 본인 또는 동거인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나요’라는 항목이 신설됐다"고 알렸다.
 
해당 항목에 체크를 하게 되면 학생 본인이나 동거인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등교를 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경우 현재 주 2회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 요양병원장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등교를 앞두고 조심하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요양병원 종사자는 아직도 주 2회 검사를 받고 있는데 그 자녀들이 학교를 주 3일 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진자 접촉하는 등의 경우로 검사한 이들은 혹시 모르니 하루 등교 금지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애꿏은 요양병원 종사자 자녀들은 무슨 죄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구가 다르게 해석될 소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의심 증상이 있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경우’라고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1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신학기 대비 학교 방역과 관련해 영상 회의를 갖고 “방역지침 자가진단 앱(웹)을 보완해 학생이나 교직원은 물론 이들 동거인의 의심 증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등교와 출근을 중단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요양병원 종사자들 자녀 등교 차질 우려는 불식됐지만 이 같은 요양병원계 불만은 주 2회 의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19 검사 등 요양병원에 대해 유독 강한 정부의 방역 조치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월 15일 서울시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종사자, 간병인,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2주에 1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려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그 이전부터 주 2회 검사와 동선 보고 등을 감수하고 있다.

요양병원 환자들이 고령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 많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순차적으로 현재 방역 조치를 조금씩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요양병원장은 코로나19 접종 시작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자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주 2회 의무 검사를 줄여주는 방안 도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큰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요양병원계는 백신 접종을 계기로 코로나19 검사 축소 등을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정부는 별다른 변화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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